일반인들이 수행 관련 프로그램을 지도할 수 있는 재가자 선(禪)지도사 제도가 마련된다. 조계종 포교원과 동국대 선학과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선지도사 양성’은 포교원에서 선지도사 양성을 위한 관계 법령을 마련하고, 동국대 선학에서 선지도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과 교육을 총괄하는 방식이다.
종호 스님(동국대 선학과 학과장)은 “지난 3월 충주 석종사에서 열린 간화선 중간지도 자 양성 워크숍에서 선지도사 양성 방안이 제기된 이후 동국대 선학과 차원에서 선지 도사 양성을 위한 교과과정 및 학칙을 마련하고, 올해 신입생부터 혜택을 주고 있다”며 “관련 법안이 마련되면 포교원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선지도사가 제도적으로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동국대 선학과의 선지도사 과정은 3단계로 나눠져 있다. 학부에서 기초 9개 과목과 전문 11과목을 이수하면 3급 자격을 주고, 이후 석사과정을 이수하면 2급, 박사 과정 을 이수하면 1급을 주는 등 학위와 교육 수준에 따라 차등적으로 자격이 주어진다.
특히 명상센터 개원 등 선지도사로서 독자적인 활동이 보장되는 1급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박사 학위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선지도사 자격 취득이 그리 녹록치는 않다.
교과과정도 불교 수행법뿐만 아니라 선심리, 선치료, 위빠사나 등 응용 명상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할뿐 아니라 선원과 다른 명상 단체에서의 안거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간화선의 경우, 방장·조실 스님의 인가를 받거나 방장·조실 스님을 법주로 모셔야 가능하다는 점 등 수좌회와의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적지 않아 선지도사 제도가 안착하기까지는 시일이 필요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편집실 | iseonwon@iseonwon.com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