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 사진 제공 문화재청.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12월 30일 “조선시대 천문학 기구인 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 3점을 비롯해 조선 시대 전적 및 불교조각 등 총 5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문화재는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 외에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 성신여대박물관이 소장한 ‘앙부일구’ 각 1점과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소장한 ‘자치통감(資治通鑑) 권266~270’ 5권 1책이다.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은 높이 3.4m에 달하는 대형 불상이다. 조선 후기 금동불 입상으로는 유일하다. 분황사 보광전 해체 수리 중 목부재에서 발견된 묵서(墨書) ‘분황사상량기(芬皇寺上樑記)’(1616년)와 ‘부동명활성하분황사중창문(府東明活城下分皇寺重創文)’(1680년)에 따르면 이 불상은 광해군 1년(1609) 동 5360근으로 조성됐다.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은 앳된 얼굴이지만 우람한 체격을 가졌다. 앳된 얼굴은 16세기, 가슴과 복부가 길쭉한 비례감과 세부 주름 등 신체 표현은 17세기 양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보광전 해체 수리 과정에서 발견된 두 묵서명으로 불상을 조성한 경위와 불상 명칭을 알 수 있어 17세기 초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보물 지정 예고 이유를 밝혔다.

‘앙부일구’는 해시계이다. 이름은 ‘솥이 하늘을 바라보는 듯 한 모습을 한 해시계’라는 뜻이다. 지정 예고된 3점 중 국립고궁박물관 소장본은 2020년 미국에서 환수된 것이다. 앙부일구는 세종 16년(1434) 왕명으로 장영실, 이천, 이순지 등이 처음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 제작한 것은 남아있지 않고, 현존하는 앙부일구는 겉면에 새겨진 ‘북극고 37도 39분 15초(北極高 三十七度 三十九分 一十五秒)’라는 명문이 숙종 39년(1713) 처음 사용된 사실로 미루어 이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조형미가 뛰어나고 숙련된 기술자가 제작한 최상급 앙부일구라는 점 △절기를 함께 파악할 수 있도록 해 독창성이 뛰어나다는 점 △조선시대 천문과학기술 발전과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표 과학문화재라는 점을 보물 지정 예고 이유를 밝혔다.

‘자치통감 권266~270’은 초주갑인자로 간행된 금속활자본으로 해당 권이 없는 유일본이다. 문화재청은 “‘자치통감 권266~270은 희귀본으로 이미 지정된 ‘자치통감’보다 인쇄 및 보관 상태가 좋고 당시 정치학, 행정학, 서지학 연구의 귀중한 자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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