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문경 ‘유년의정원’, Mixed Media, 90×130cm. 사진 제공 무우수갤러리.

단청은 건축물을 아름답게 꾸미거나 품위 있게 만들기 위해 기둥이나 서까래, 들보, 천장 등에 여러 가지 그림이나 무늬를 칠한 장식이다. 단청은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하얀색, 검은색의 오방색을 기본으로 하는데,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양과 색 조합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다.

우리나라 고유의 장식 예술로 자리매김해온 단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소재 무우수갤러리는 11월 2일까지 국가무형문화재 단청장 전승교육사 최문정 작가를 초대해 ‘최단(崔丹)’전을 열고 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건축과 겸임교수이자 문화재청 건축분과 문화재전문위원인 최문정 작가는 35여 년 간 단청과 불화에 매진해온 중견 작가다.

이번 전시회에는 최 작가가 단청과 태극기를 조화시켜 단청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Mixed media’ 연작과 ‘유년의 정원’ 연작이 소개된다.

‘Mixed media’ 연작은 태극 문양과 단청을 전통적인 기법을 바탕으로 비구상적으로 조화시킨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 태극과 건곤감리 문양은 추상적 확장을 통해 절묘하게 조화된다.

‘유년의 정원’에서는 오랫동안 불교미술로 기량을 다듬은 작가의 작품 세계의 뿌리를 엿볼 수 있다. ‘흑단 화반’, ‘파련 화반’ 등과 같은 공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무우수갤러리 양효주 학예실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단청이 전통회화의 세계에서 벗어나 추상미술 세계와 소통하고 견줄 수 있는 가치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방색의 아름다움을 담은 단청이 새로운 한류의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전통미술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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