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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장에 운명 걸린 ‘나눔의집’ ​
조계종 VS 시민단체 이사 반반...공석 이사 선임에 달려
2021년 10월 06일 (수) 11:22:29 조현성 cetana@gmail.com

후원금 횡령, 학대 등 갖은 의혹이 일자 경기도가 민간합동조사 후 임시이사를 파견했던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 정상화 여부가 경기도 광주시장 손에 달렸다.

나눔의집 이사회(대표 이찬진)는 9월 27일 나눔의집 교육관에서 ‘제7차 임시 이사회’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출석이사와 재적이사 과반을 두고 이견이 있던 ‘이사회 개최 및 의결 정족수’를 재적이사 과반으로 했다. 임기 만료인 감사 후임에는 우봉 스님(호압사 주지)을 추천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도지사 이재명)는 원행, 성우 스님 등 이사 5명에게 해임 명령 처분했다. 이어 지난 2월 나눔의집에 임시이사 8명을 선임했다. 박정화 삼육요양원 원장, 강정숙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연구원, 이찬진·김벼리·원성윤·김동현 변호사, 이총희 공인회계사, 박숙경 경희대 객원교수 등이다. 이들 임시이사는 여성가족부(1명)와 보건복지부(1명), 경기도(6명)의 추천을 받았다.

경기도의 해임명령 처분을 피한 덕림 스님 등 이사 3명과 임시이사 8명 등이 임시이사회를 이끌었다. 임시대표는 이찬진 변호사가 맡았다. 임시이사 가운데 박정화 원장은 노인복지 전문가이지만 이웃종교가 설립 운영하는 시설의 장이라는 이유로 불교계 매체의 뭇매를 맞았다.

박 원장 사임 후 경기도는 새 임시이사로 혜일 스님(봉국사 주지)을 추천했다. 혜일 스님은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주도한 상월선원 무문관 결사에서 총도감을 맡았다.

임시이사 김동현 변호사는 지난 8월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내부고발 이후 조계종 측 이사 3명은 임시이사회에 불참을 거듭하고 있다. 조계종과 협의해 정상화 절차를 밟고 싶어도 조계종의 시간끌기로 이사회 자체가 잘 열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사회가 열린 건 5~6차례 정도다.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이사회를 개최하지 못하고, 이사들 간의 간담회로 대체한 적도 있다.”고 했다.

나눔의집 이사회는 혜일 스님을 임시이사로 선임한 뒤 큰 변화를 맞았다. 이전까지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는 등 임시이사들과의 표 대결을 피하던 스님 이사들이 이사회에 적극 출석했다. 혜일 스님은 상임이사 대행이 됐다. 나눔의집의 한 관계자는 “운영진이 임시대표 지시는 거부하면서 상임이사 스님의 지시는 따른다.”고 주장했다.

임시이사 원성윤 변호사가 사임하면서 재적이사는 10명이 됐다. 현재 나눔의집 이사는 혜일·덕림 스님 등 승려이사 4인과 재가자 6명이다. 이찬진 변호사, 강정숙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연구원, 김동현 변호사, 이총희 공인회계사, 박숙경 경희대 객원교수, 김벼리 변호사이다.

조계종 측과 다른 이사가 4:6인 것 같지만 반반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있다. 임시이사 가운데 김벼리 변호사가 경기도로부터 해임된 나눔의집 임원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성우 스님(동국대 이사장)의 사건 수임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동국대 교법사 진우 스님의 부당 징계 관련 소송이다.

대법원 사건검색 기록에 따르면 김벼리 변호사는 지난 5월경 이 사건을 수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가 2월 나눔의집 임시이사에 선임된 이후이다. 해임명령을 두고 경기도와 법적 다툼 중인 스님들 변호를 경기도가 추천한 나눔의집 임시이사가 맡은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나눔의집 임시이사이면서 나눔의집 전 이사인 원행·성우 스님 변호를 맡은 것 관련해 김벼리 변호사의 입장을 들으려 수차례 연락했지만 들을 수 없었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김벼리 변호사가 원행·성우 스님 사건 변호를 맡은 줄 몰랐다. 알아보겠다.”면서 “원성윤 이사 후임은 경기도 광주시장에게 선임을 위탁했다.”고 했다.

경기 광주시(시장 신동헌)는 “(해임된) 이사를 비롯해 임시이사 등으로부터 훌륭한 분들을 추천 받았다. 따로 인재풀을 넓히지 않고 추천받은 인사 중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후보자 가운데 스님은 없다. 다른 정치적인 사정은 고려치 않겠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할 수 있는 분을 새 이사로 선임할 것”이라고 했다.

나눔의집 공익제보자들은 “담당공무원이 상임이사였던 성우 스님을 찾아 동국대를 다녀온 적도 있다. 임시이사 선임이 공정할 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할머니들을 위해 공익제보를 했는데 정상화가 요원해 진 것 같다.”고 했다.

나눔의집 운영진은 혜일 스님이 임시 상임이사에 선임 후 고무된 모양새다. 우용호 원장은 “할머니들을 위해서 빨리 정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임시이사가 5:5 편 가르기 된 상황에서 새 이사가 스님이사 편을 드느냐, 다른 임시이사 편을 드느냐에 따라 임시이사들이 선임할 정식이사 구성에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공익제보자들은 법명만 바뀐 스님이사들이 다시 이사회를 장악하는 ‘시즌2’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운영진은 조계종 스님들이 다시 나눔의집 임원을 맡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 광주시는 천주교에 제안해 추진 중인 천진암 성지화 사업이 알려지면서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천진암과 나눔의집을 두고 광주시가 내릴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대일 과거 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 국제민주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과거사위원회’ 등 단체들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공익제보자들의 위험을 방치하는 경기도와 광주시를 규탄한다’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단체들은 “시민사회는 광주시가 이미 이사 선임 과정에서 불신을 초래한 상황에서 임시 이사 선임을 강행하려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할 수밖에 없다.”면서 “새롭게 선임되는 이사가 조계종 추천 인사라면 경기도와 광주시는 나눔의집 사태를 파행과 원점으로 돌린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cetana@gmail.com]

※ 업무 제휴사인 <불교닷컴>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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