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선학원 장로니 설호(雪皓) 스님이 8월 12일 주석하던 공주 동해선원에서 입적했다. 세납 89세, 법납 68년. 빈소는 공주 신풍면 백룡리 신풍장례식장 10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8시이다.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스님은 1954년 서산 개심사에서 혜명 스님을 은사로, 벽초 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1965년 부산 범어사 금강계단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니계를 수지했다. 1959년 공주 동학사 전문강원 사집과를 졸업한 스님은 1960년 하안거를 시작으로 범어사 대성암, 내원사 등 제방 선원에서 안거를 성만했다.

토굴에서 정진을 이어가던 스님은 1990년 공주시 유구면 동해리에 동해선원을 창건했으며, 1993년 선학원에 등록했다.

스님은 선학원이 2016년 4월 세납 70세, 법납 70년 이상의 비구, 비구니를 대상으로 장로원을 구성할 때 장로니에 추대됐다.

스님은 사중 살림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재단 불사기금으로 써달라며 2016년 1월 재단 사무국을 직접 방문해 500만 원을 희사하기도 했다. 당시 스님이 건넨 봉투에는 “설호가 가진 돈 전부 그것뿐입니다. 재단법인 선학원 불사에 보태 쓰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약소해서 죄송합니다. 선학원의 승승장구를 기원합니다. 비구니 설호 배상”이라 쓰여 있었다.

한평생 수행과 가람 수호를 위해 정진했던 스님의 문도로는 상좌 석문, 효정 스님과 손상좌 대우 스님 등이 있다. 스님의 49재는 9월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동해선원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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