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이 경주 망덕사지 등 사적지 27개소에 25억 원을 들여 ‘첨단 방재용 지능형 폐쇄회로 티비(CCTV)를 설치하는 등 고도(古都)에 소재한 사적지 관리체계 개선에 나섰다. 경주 천관사지에 복토해 보존했던 석등 상·하대석이 없어진 것을 지난 4월 28일 확인한 사건을 계기로, 경주, 공주, 부여, 익산 등 고도의 야외 국가 사적지 44개소를 긴급 실태점검한 데 따른 것이다.

문화재청은 6월 22일 보도자료를 내 “△안전·도난 예방 체계 고도화 △현장보존 유구 관리 체계 구축 △체계적인 사적지 정비를 위한 제도 개선 등 고도 내 사적 안전‧도난 정비체계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먼저 경비인력이 상주하기 어려운 야외 사적지를 안전하게 보존하고 유구 도난을 예방하기 위해 2023년까지 사적지 27곳에 ‘첨단 방재용 지능형 폐쇠회로 티비(CCTV)’를 설치하고, 지방자치단체 통합관제센터 내에 ‘문화재 관리 전용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부여 관북리 유적 등 이미 정비를 마친 유적 19개소에 대해서는 현장 보존 유구 목록화를 추진한다. 경주 보문동 사지 등 아직 정비하지 못한 유적 7개소에 대해서는 31억 원을 들여 2023년까지 유구 기초 실측조사를 마무리하고 유구보관소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발굴 후 사적지를 의무적으로 정비하도록 ‘국고보조사업 편성 지침’을 개정해 발굴조사 단계부터 종합정비계획을 포함하도록 하고, 내년도 예산 편성 심사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매년 사유지 매입 예산을 10%씩 증액해 매입을 확대하고, 경역표시 설치, 미정비 사적 정비계획 수립 등 사적지 경역 관리도 강화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전국의 사적지에 대한 실태점검을 확대․추진해 분야별 개선대책을 마련․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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