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사 | 4만 원.

양무제를 불교에 귀의시킨 것으로 유명한 부대사(傅大士)의 어록이 영곡 스님에 의해 우리말로 처음 옮겨졌다. 도서출판 민족사가 최근 간행한 《부대사어록(傅大士語錄)》이 그것.

부대사는 중국 양나라 때 유마선(維摩禪) 조사이자 저명한 재가 존숙(尊宿)이다. 달마대사, 지공 화상과 더불어 양대(梁代) 삼대사로 일컬어진다. 부대사는 재가자로 선종의 중요한 전등사서(傳燈史書)인 《경덕전등록》에 수록될 정도로 선종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부대사어록》은 △선혜대사록(善慧大士錄) △권미(卷尾) 부록 △양조부대사송금강경(梁朝傅大士頌金剛經) 총 3편으로 구성됐다.

제1편 ‘선혜대사록’은 1905년 《만속장경(卍續藏經)》 제120책에 실린 누영(樓頴) 편집본 《선혜대사록》이 저본이다. 누영 편집본은 부대사의 제자 지찬이 진(陳) 태건(太建) 원년(569)에 최초로 결집한 것을, 누영이 당 건원 원년(758)에 8권으로 수정하여 편집한 것이다. 부대사의 한평생 행적과 법문, 저술, 문헌, 스승 승두타 화상과 제자 혜집·혜화 등의 전기가 수록돼 있다.

제2편 ‘권미 부록’에는 누소(樓炤) 서문, 명 송렴(宋濂)의 《잠계별집(潛溪別集)》에 수록된 <제선혜대사록후(題善慧大士錄後)>, <부대사전>, <사상게>, <부대사록 발문을 새김> 등이 수록됐다. 여기에 역자가 《종경록》의 <삼간가(三諫歌)>와 <시제불촌향가(示諸佛村鄕歌)>, 석법림(釋法琳)이 찬술한 《변정론(辯正論)》의 <동양군오양현쌍림사부대사(東陽郡烏陽縣雙林寺傅大士)> 등 다른 문헌에 실려 있는 단편적인 부대사 어록을 모아 함께 실었다.

제3편 ‘양조부대사송금강경’은 《대정신수대장경》에 수록된 돈황본 금강경 49송을 역주한 것이다.

《부대사어록》을 옮긴 영곡 스님은 우리나라에 번역되지 않은 선어록을 초역(初譯)하는 데 힘쓰고 있는 수좌다. 2019년《분양선사어록》 3권과 《동산수초어록》 을 완역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석상초원선사어록》을 번역했다. 《부대사어록》을 비롯해 모두 우리나라 초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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