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각 필 포대화상’보존 처리 후 모습.

조선 중기 화가 한시각(韓時覺, 1621~?)이 그린 ‘포대화상’이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지원으로 보존처리됐다.

문화재청은 5월 17일 “‘비지정 문화재 보존처리 및 예방적 관리 사업’을 통해 (재)간송미술문화재단(이사장 전영우)이 소장하고 있는 ‘한시각 필 포대화상’ 등 비지정문화재 총 3건 79점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하 지류·회화수리복원연구소에 맡겨 보존처리하고, 서화·도자류 120점은 훼손 예방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비지정 문화재 보존처리 및 예방적 관리 사업’은 역사적·인문학적 가치가 높은 비지정 문화재를 다량으로 보유한 기관을 대상으로 보존처리 등에 필요한 예산을 연차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시각 필 포대화상’은 현존하는 한시각의 포대도(布袋圖) 5점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자,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작품이다. 효종 6년(1655) 을미통신사 수행 당시, 일본 측 요청으로 ‘사행록(使行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문화재청은 ‘한시각 필 포대화상’ 외에 ‘이인상 필 원령희초첩(元靈戱草帖)’, ‘민영익 필 운미난첩(芸楣蘭帖)’도 보존처리했다. ‘원령희초첩’은 시(詩)·서(書)·화(畵)에 능해 ‘삼절(三絶)’이라 불렸던 이인상(李麟祥, 1710~1760)의 뛰어난 글씨와 사의(寫意)적인 화풍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고, ‘운미난첩’은 민영익(閔泳翊, 1860~1914)이 을미사변 이후 상해에 망명한 후 중국 서화가들과 교유하며 묵란화(墨蘭畵)를 자기만의 시선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모두 72점으로 구성됐다.

지류·회화수리복원연구소는 본래 장황을 재사용하고, 결손 부분은 유물의 바탕재와 최대한 유사한 재료를 사용하여 보존처리했다.

서화류는 건식처리와 응급처리를 주로 했고 도자류는 손상된 보관상자를 수리·제작하고, 내부 충진재를 새로 제작한 솜포로 교체하여 물리적 손상으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는 예방적 조치를 했다.

문화재청은 올해 김광국(金光國, 1727~1797)의 ‘해동명화집(海東名畵集)’ 1건 60점과 권우(權遇, 1363~1419)의 《매헌집(梅軒集)》 5책 1권을 보존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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