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장애인전법팀 원심회가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13일 ‘장애인의 날을 맞으며 불교계에 자비를 말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원심회는 논평에서 “매년 장애인의 날이면 정부, 지방자치단체, 관련 단체, 종교단체에서 장애인의 날을 축하하지만, 불교계는 축하 행사는 고사하고 장애인의 날이 있는지조차 모로는 경우가 대다수다.”고 장애인 포교의 현실을 밝혔다.

원심회는 “장애인 포교의 열악함은 사찰건물의 편의시설 부족이나 장애인 포교 전문가의 부족으로 이어진다.”며, “불교를 올바로 이끌어줄 사람이 없고, 접근할 수 있는 매체가 적고, 마음 놓고 다닐 사찰이 많지 않다보니 불교를 버리고 다른 종교를 갖는 장애인들도 생기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어 “41회 장애인의 날을 맞으며, 이제는 불교계도 장애인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불교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장애인 포교를 위한 방법들을 준비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자비실천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원심회 논평 전문.

장애인의 날을 맞으며 불교계에 자비를 말한다

오는 20일은 제41회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장애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매년 장애인의 날이면 기념식을 한다. 정부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마다, 관련 단체에서 주체는 다르지만 장애인의 날을 축하한다. 종교단체에서도 장애인의 날 예배나 미사 등을 통하여 축하한다.

불교계는 어떤가. 장애인의 날 축하 행사는 고사하고 장애인의 날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우리나라의 장애인이 전 인구의 5%인 25만 명을 넘었지만 장애인이 있는지 인지조차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다보니 장애인 포교가 열악할 수밖에 없다. 포교의 열악함은 사찰건물의 편의시설 부족이나 장애인 포교 전문가의 부족으로 이어진다. 불교를 올바로 이끌어줄 사람이 없고, 접근할 수 있는 매체가 적고, 마음 놓고 다닐 사찰이 많지 않다보니 불교를 버리고 다른 종교를 갖는 장애인들도 생기고 있다.

불교는 자비의 종교이다. 자비는 모든 중생을 보듬는 차원만을 뜻하지 않는다. 상대를 인정해주고 존재 그 자체를 존중하며 공감해주는 것도 자비를 실천하는 한 방법이다.

매년 장애인의 날이면 색다른 풍경이 벌어진다. 흥겨운 행사장의 모습과 대비되는 장애인들의 집회이다. 이들은 “장애인의 차별을 철폐하라.” 라는 구호아래 매년 장애인의 날이면 길거리에서 대규모 집회를 한다.

제41회 장애인의 날을 맞으며, 이제는 불교계도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한다. 장애인의 날 하루만이라도 장애인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그들의 욕구가 무엇인지 들여다보아야 한다.

더 나아가 축하 행사와 장애인들의 집회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불교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도 해보았으면 한다. 여기에 장애인 포교를 위한 방법들을 준비한다면 불교계도 장애인에 대해 희망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진정한 자비실천의 과정임을 불교계는 알아야 한다.

불기2565년(2021년) 4월 13일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장애인전법팀 원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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