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제2112호 ‘원돈성불론·간화결의론 합각(圓頓成佛論·看話決疑論 合刻) 목판’. 사진 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2월 18일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 목판’, ‘원돈성불론·간화결의론 합각(圓頓成佛論·看話決疑論 合刻) 목판’,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儀經) 목판’ 등 하동 쌍계사가 소장한 목판 3건과 상주 남장사가 소장한 영산회 괘불도와 복장유물, 구미 대둔사가 소장한 경장(經欌)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2111호 ‘선원제전집도서 목판’은 부휴 선수(浮休 善修, 1543~1615) 등 승려 115명이 지리산 신흥사 판본과 순천 송광사 판본을 저본으로 선조 36년(1603)에 조성한 총 22판 완질이다. 현존 목판 중 가장 시대가 이르다.

보물 제2112호 ‘원돈성불론·간화결의론 합각 목판’은 선조 37년(1604) 능인암에서 조성한 총 11판의 완질이다. ‘원돈성불론·간화결의론 합각’은 여러 판본이 전하지만 목판은 이것뿐이다.

보물 제2113호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목판’은 세조 1년(1455)에 주조한 을해자로 간행한 판본을 저본으로 광해군 3년(1611) 능인암에서 번각한 것이다. 총 335판 완질이다.

보물로 지정된 쌍계사 목판 3건은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가 ‘전국 사찰 목판 일제 조사’의 일환으로 2016년 경남지역 사찰 목판을 조사해 가치를 재평가한 것들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쌍계사 소장 목판은 모두 병자호란(1636년) 이전에 조성된 것으로 희귀성이 높고 완질”이라며, “조성 당시 판각 조직체계와 인력, 불교사상적 경향, 능인암과 쌍계사의 관계 등 역사·문화적 시대상을 조명할 수 있는 기록유산”이라고 평가했다.

▲ 보물 제2116호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사진 제공 문화재청.

보물 제2116호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및 복장유물’은 괘불과 복장유물을 넣은 복장낭, 복장낭을 보관한 함으로 구성됐다. 이처럼 불화와 복장낭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사례는 드물다. 괘불은 수화승 유성(有誠) 스님 등 화승 23명이 정조 1년(1776)에 조성했다. 17~18세기에 조성된 괘불은 여러 차례 보수해 원래 모습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괘불은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물 제2117호 ‘구미 대둔사 경장’은 경전을 보관하는 장으로 인조 8년(1630) 조성됐다. 조선시대 불교 목공예품으로는 드물게 왼쪽 경장 뒷면과 밑면에 제작 시기와 제작자, 용도 등을 알려주는 기록이 남아있어 조선 후기 목공예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았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임금이 공신과 함께 천지신명에게 회맹제(會盟祭)를 지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숙종 20년(1694) 녹훈도감이 제작한 왕실 문서 ‘이십공신회맹축 - 보사공신녹훈후(二十功臣會盟軸 - 保社功臣錄勳後)’를 국보 제335호,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거나 목판 완질본인 《고려사》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본, 연세대 도서관 소장본,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소장본 등 6건을 보물 제2114-1~2호와 보물 2115-1~4호로, 충목왕 2년(1346) 발간된 원나라 최후의 법전 《지정조격(至正條格)》을 보물 제2118호로 각각 지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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