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나무껍질로 조성한 경전을 보존처리하기 전(왼쪽) 모습과 후(오른쪽) 모습. 사진 제공 문화재청.

몽골 유적에서 발견된 15~17세기 경전이 우리나라 기술로 보존처리 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고고학연구소와 2019년 체결한 ‘한국‧몽골 문화유산 연구와 보존을 위한 공동연구 실행 약정’에 따라 역사․고고학연구소가 그해 의뢰한 불교 경전 보존처리를 마무리했다.”고 1월 27일 밝혔다.

역사·고고학연구가 보존처리를 의뢰한 경전은 몽골어와 티베트어로 쓰인 경전 21점이다. 경전은 자작나무껍질(백화수피)과 종이로 조성됐다. 경전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서쪽에 있는 자브항(Zavkhan) 주 테스(Tes) 지역의 ‘숨 톨고이(Sum tolgoi)’ 건축 유적지에서 발견됐다.

출토 당시 경전은 여러 조각으로 찢어지거나 구겨져 있었고, 오염물질이 많이 붙어 있어 글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경전을 인수한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수분을 공급해 오염물을 제거한 뒤 펼침 작업을 하고, 닥나무 종이와 셀룰로오스계 수지로 찢어진 부분을 보강하거나 단면 접합, 강화 처리하는 등 보존처리를 진행해 왔다. 보존 처리가 마무리된 경전은 글자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구겨지거나 찢긴 부위가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면서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경전이 15~17세기에 조성된 것을 확인했다.

보존처리를 의뢰한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고고학연구소는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실시한 조사, 보존처리 결과를 토대로 경전 내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올해도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고고학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몽골의 유기물 보존처리 인력에 대한 교육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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