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기자회견 모습. 사진 BTN 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올 한해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무부장 금곡 스님은 법원의 복직 판결에도 “2심 판결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행 스님은 1월 19일 오전 비대면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조계종 유튜브 채널과 BTN으로 생중계됐다.

원행 스님은 먼저 코로나19 소멸을 기원했다. 원행 스님은 “감염병 대확산은 탐욕으로 인간이 자연과 생명을 경시해 왔던 결과”라며 “모든 존재를 평등한 본성으로 인식하고,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 관련 종단 지침에 잘 따라준 사찰과 사부대중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스님은 “종단의 선제적인 방역지침이 전국사찰에 시달되었고 법회 중단, 산문 폐쇄, 연등회 취소, 스님들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가 이어졌다.”며 “불교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높아졌고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모범적인 종교로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원행 스님은 종단 안정을 토대로 한국불교 발전의 주춧돌을 놓겠다며 올해 핵심사업으로 ‘백만 원력 결집 불사’를 강조했다.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를 구축해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사찰 분황사 불사를 시작해 내년에 대웅전과 보건소를 준공하고, 세종시에 한국불교문화체험관과 광제사 건립하는 불사를 내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한다. 10‧27법난 기념관 건립 불사는 사업계획 변경에 따라 적정성 검토가 진행될 예정이고, 불교요양원 건립불사는 올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기본설계와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지난해 부지를 확정한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 건립불사는 11월에 착공식을 갖고, 계룡대 호국홍제사 건립불사는 오는 2월 공사를 본격화한다.

원행 스님은 “공동체 정신과 시대정신을 전 세계인과 함께 공유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연등회를 올해는 개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템플스테이가 공익적 가치에 더욱 충실해질 수 있도록 나눔 템플스테이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출가수행자가 사회현상에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교재를 개발하겠다고도 밝혔으며, 조선불교도연맹과 남북불교 교류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해 한반도 평화와 상생의 길을 모색하겠다고도 했다.

원행 스님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원행 스님은 “우리 사회에는 합리적인 이유 없이 장애, 출신, 인종, 언어, 종교 등을 이유로 타인을 배척하고 위해를 가하는 행위들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며,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 차별로 인한 갈등과 분열이 발생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행 스님은 이와 함께 “종교인구 감소, 출가자 감소는 한국불교가 직면하고 있는 당면 과제”라며, “종단 내 연구소의 역량을 결집해 한국불교가 직면한 위기 진단과 대응 전략을 준비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조계종 민주노조에 대한 강경 대응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총무부장 금곡 스님은 양정우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어느 날 갑자기 함께 일하던 종무원들이, 전 총무원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그동안 천만 불자들이 쌓은 신뢰에 사회적 의구심을 일으키게 했다.”며, “법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판결을 통해 동체대비심으로 잘 회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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