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묘 안식처’ 포천 관음사에 설치된 경기도표 길고양이 급식소.

버려진 고양이를 거두어 돌보다 개체 수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경기도내 한 사찰에 ‘길고양이 급식소’가 설치됐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포천시에 위치한 사찰 관음사. 이곳에서는 지난 2013년 우연히 경내에 들어온 유기묘 ‘줄리’를 시작으로 7년간 갈 곳 없는 길고양이들을 하나 둘씩 거두어 돌봐왔다.

다행히 시민들의 자발적 지원과 포천시 예산으로 20여 마리 고양이를 중성화했지만, 불어나는 개체 수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심지어는 절 앞에 기르던 고양이를 유기하는 사람까지 나타났다. 하지만 더 큰 어려움은 관음사 주변에 늘어나는 고양이와 유기동물로 인해 발생하는 이웃 주민과 잦은 갈등과 마찰이었다.

이 같은 사연이 한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이재명 지사는 “버려지고 학대돼도 괜찮은 동물이란 없다. 인간과 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는 결코 변할 수 없는 경기도의 가치”며 길고양이 급식소 등, 도 차원에서의 지원방안을 찾을 것을 해당 부서에 주문했다.

이에 도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포천 관음사 마을 유기동물을 위한 프로젝트 연대’와 협력해 고양이들에게 먹이와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길고양이 급식소’ 총 3개를 관음사 주변에 직접 제작해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동물 학대 방지 홍보와 도민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사찰 주변 사람이 자주 다니는 곳에 동물 학대 예방 현수막을 걸고 동물 학대가 범죄임을 경고하는 스티커를 급식소에 부착했다. 해당 급식소는 캣맘·동물보호단체로 활동 중인 인원을 관리인으로 지정해 체계적이고 청결하게 관리될 예정이다.

도는 이번 급식소 설치를 계기로 주민 간의 갈등을 해소함은 물론, 동물 학대에 대한 도민의 인식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은경 경기도 동물보호과장은 “동물보호는 공동체를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며 “도는 앞으로도 성숙한 동물보호 문화 정착을 위해 도민과 함께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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