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불교계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노력한 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한국불교지도자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불교계는 코로나19 초기부터 앞장서 방역을 실천해 주셨다.”며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행렬은 볼 수 없었지만, 어려움을 나누면 반드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등불을 밝혀 주셨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사찰 법회를 중단하고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까지 뒤로 미루며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기도한 불교계에 거듭 감사의 뜻을 밝히고, “1980년 5월 계엄령 때문에 열리지 못한 이후 40년 만에 연등회가 취소됐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가 실천해온 자비와 상생의 정신은 오랜 시간 우리 국민의 심성으로 녹아있다.”며 “코로나19에 맞서면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더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고, 이웃을 아끼고 보듬는 마음을 K—방역의 근간으로 삼았다.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라는 불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불교계가 올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앞두고 연등회를 취소하는 용단을 내렸기에 고마움과 함께 안타까움도 컸다.”며 “코로나로 지치고 힘든 국민들께 따뜻한 위안과 격려를 선사해 주신 스님과 불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인들이 우리 불교정신과 문화의 참된 가치를 더욱 깊이 알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유네스코 등재를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법회 중단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불교계의 어려움도 매우 클 것”이라며 “이달 24일 처음으로 열리는 정부-종교계 코로나19 대응 협의체에서 방역과 종교 활동 병행 방안을 비롯한 다양한 해법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에 불교계가 지속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와의 싸움은 끝을 알기 어려운 장기전이 되고 있다. 불교계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국민들께 변함없이 큰 용기와 힘이 되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남북 평화와 통일의 길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내일은 9·19 평양 공동선언 2주년이 되는 날이다. 2018년 저는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8천만 우리 민족과 전 세계에 선언했다.”며 “불교계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법회를 열어주셨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해 주셨다. 만남과 대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교는 1700년간 이 땅에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 되었고, 호국과 독립, 민주와 평화의 길을 가는 국민들 곁에 언제나 불교가 있었다.”며 “남북 교류의 길을 열고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데 불교계가 항상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간담회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수석부회장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 정사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 대표가 참석했다. 조계종에서는 중앙종회 의장 범해 스님,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금곡 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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