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분석》 서울·경기편. 사진 제공 문화재청.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서울·경기지역 목조문화재의 전통 단청안료를 종합 조사한 보고서가 발간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최근 《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분석》 서울·경기편을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단청과 서울 경북궁 수정전 등 궁궐 단청 7건 등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목조문화재 8건의 전통 단청안료 조사 결과가 수록됐다.

연구소는 건축물 7건의 조사·분석지점 594곳에 사용된 전통 단청안료를 조사해 종류와 성분, 원료, 색상 및 채색 층위 등 기초 자료를 확보했다.

조사결과, 단청은 목재 위에 바탕층, 가칠층, 채색층의 순으로 칠해졌고, 문양과 부재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그려진 것을 확인했다. 바탕칠층에서는 백토가, 가칠층에서는 뇌록이 주로 사용됐다.

부재 중간을 인물, 산수, 동식물 등 별화(別畵)나 갖가지 문양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금단청(錦丹靑)이 사찰 단청에 주로 쓰인 것과 달리 궁궐단청에는 부재 양끝만 칠한 모로단청이 사용된 것이 특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를 궁전의 위계과 권위를 나타내려는 의도인 것으로 파악했다. 군청, 석청 등 당시 수입에 의존했던 고가의 원석으로 제조한 청색 안료가 궁궐단청에 많이 사용된 것도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보고서에는 서울‧경기지역 궁궐과 사찰에 사용된 단청 소재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수록했다.”며, “전통 단청안료 복원 연구뿐 아니라 국가지정 문화재의 단청을 보수할 때 전통 소재를 선택하는 기준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970년대 이후 단청안료가 합성안료로 대체되자 전통 단청안료 복원과 계승을 위해 2014년부터 ‘전통 단청안료의 제조기술 및 품질평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전통 단청안료를 복원하기 위해 현존하는 전통 단청을 과학적으로 조사·분석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7년부터 4년 간 진행한 전통 단청안료 조사 분석 보고서를 내년에 완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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