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들 속에서 희망을 담다2|비단에 석채|102.5X84cm|2020

엄혹한 세상사가 펼쳐져도 자연은 꽃을 피운다. 만개한 꽃은 이내 시들어버리지만 화폭에 담긴 꽃은 봄이 가도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김경아 작가는 5월 1일부터 11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북촌에 위치한 갤러리 한옥에서 ‘2020 척촉(躑蠋)을 벗어난 꽃꽃’전시를 한다.

‘척촉’은 ‘철쭉’의 옛말로 본래 뜻은 ‘머뭇거리다’, ‘제자리걸음’등이라고 한다. 철쭉의 독성 때문에 양이 철쭉 앞에서 걸음을 주저했던 것에서 유래되었으며 이후 발음이 변형돼 ‘철쭉’이 됐다는 것이다.

김경아 작가는 이번 첫 개인전을 “자신이 젊은 시절 품었던 화가의 꿈이 오랜 시간 머뭇거린 제자리 걸음 때문에 늦어졌다”라며 “이번 전시에서는 척촉을 벗어나 그림꽃을 비단 위에 따다 놓았다.”고 설명했다.

김경아 작가는 비단 위에 울긋불긋 화려한 진채로 꽃을 그려 이번 전시에 출품했다. 진채는 자연에서 채취한 천연 돌가루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떻게 배합하고 어떤 밀도로 덧칠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김경아 작가는 1992년 이화여대 미술대학 섬유예술학과를 졸업하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한성대 평생교육원 진채화 과정을 수료, 이후 진채연구소에서 진채화를 작업하며 2016년부터 매년 공동전을 개최해왔다.

작품 중 꽃 사이에 띄워져 있는 큐브상자는 자신의 이상향을 담기도 하고, 상자 속에 남아있는 희망을 판도라의 상자로 비유하고 있다. 김 작가는 “상자를 감싸 안은 꽃잎들은 현실의 불행이 아니라 작가로서 꿈꾸는 자유를 향한 몸짓에 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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