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 통도사 홈페이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신도들에게 법회 지침을 소개했다.

대구 신천지 교회, 부산 온천교회, 서울 명성교회, 천주교 안동교구 등 영남지역 종교단체와 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확산을 방지하려는 불교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재단법인 선학원은 24일 각 분원장에게 연락해 “코로나19로 인해 집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며, “각 분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법회 및 단체모임 참여를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계종은 2월 20일 긴급 대책과 지침을 마련해 전국 사찰에 공지했다. 조계종은 대구·경북지역 사찰은 최소 2주간 각종 법회와 행사, 모임을 자제하고, 각 사찰에서는 열 감지 카메라, 손 세정제, 마스크 등을 비치해 적극적으로 예방조치를 취하며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계종은 3일 뒤인 23일에도 긴급 지침을 보내 “24일 초하루법회 등 대중이 참여하는 모든 종교행사를 취소하고, 한시적으로 산문을 폐쇄하는 등 적극적으로 선제 조치를 취할 것을 검토하라.”고 전달했다. 또 코로나19 감염자의 쾌차, 국민 심신 안정 회복을 위한 축원을 시행토록 했다.

이어 26일에는 법주사, 백양사 등 주지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교구본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산중총회를 3월 20일 이후로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조계종의 긴급 지침에 따라 중앙종무기관과 지역 사찰도 재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교육원은 구족계 수계산림, 4급 승가고시, 기본교육기관 개학을 연기했고,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21일 대구·경북지역 사찰에 이어 24일 전국 사찰에 3월 20일까지 템플스테이를 중지할 것을 통보했다.

지역감염이 진행되고 있는 영남권 교구본사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합천 해인사는 21일부터 3월 1일까지 큰절과 산내 암자, 부속기관의 모든 종교 활동을 전면 취소했으며, △산내 주민을 제외한 외부인 출입 전면 통제 △홍류문 매표소에 종무소 임시 출장소 및 해인사·지역주민 합동 상황실 설치 등 조치를 취했다. 부산 범어사는 23일부터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대중법회를 취소하고, 등산객과 관광객의 출입을 차단하기로 했다. 다만 신도는 사찰 입구에서 인적사항을 기록한 뒤 입장하도록 했다.

양산 통도사는 24일부터 3월 9일까지 모든 대중법회를 온라인 영상법회로 대체했다. 기도는 온라인으로 접수하고, 불공과 축원, 회향 등 전 과정을 녹화해 각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법회에 동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영천 은해사도 22일부터 3월 4일까지 산문을 폐쇄하고 종무원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으며, 본말사와 부속기관의 모든 종교활동 역시 전면 취소했다. 대구 동화사도 신도와 일반 방문객의 출입을 막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각 종단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27일 개최하기로 한 제56차 총회와 2020년 제1차 이사회를 3월 25일로 연기했다. 또 중앙아시아 고려인 한국문화체험과 중국불교협회 초청 한·중 불교지도자 교류 행사, 한·중 수행 교류 행사 등 올 상반기에 진행할 예정이었던 행사와 사업을 하반기로 연기했다.

천태종은 24일부터 총본산 구인사를 찾는 관광객 출입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전면 중지하기로 결정했고, 각 말사에 법회 개최 여부를 주지 스님 재량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진각종 경정 총인은 17일 “전 종도가 새해 49일 불공을 회향하는 3월 8일까지 질병의 소멸과 나라의 안녕을 위해 진호국가불사에 동참하라”는 교시를 내렸다. 통리원도 24일 전국 심인당에 불사지침을 보내 “새해 49일 불공 중이어서 스승은 심인당 불사를 지속하지만, 신교도는 매일 낮과 저녁 대중공식불사 동참을 금해 달라”고 당부했다.

태고종은 24일 총무원장 호명 스님 명의로 성명을 발표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도법회 및 각종 행사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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