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태종 사회과장 문법 스님.

창립 17년을 맞는 천태종 산하의 (사)나누며하나되기가 2020년 북한과의 불교교류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했다.

6일 교계기자간담회에서 대한불교천태종 사회과장 문법 스님은 “북한불교와의 지속적인 연락과 협력을 통해 그동안 복원사업을 진행한 개성 영통사에서 대각국사 의천 스님 열반 다례재를 봉행하길 바란다”고 했다.

대북불교 교류를 위해 2003년 ‘나누며하나되기 운동본부’로 발족한 이래 북한불교와의 관계개선 및 통일에 기여하기 위해 2013년 통일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그 동안 개성 국청사지 유적지 발굴조사 및 영통사 복원사업 등을 해왔다. 하지만 정부와 북한의 관계에 냉각기류가 생긴 후에는 직접 북한을 방문하거나 불교문화재나 사찰 복원사업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나누며하나되기는 북한이탈주민의 교육기관인 하나원을 지원하는 활동을 시작으로 한국의 외국인 노동자 돕기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나누며하나되기의 진창호 사무처장은 “천태종 사회복지재단과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누며하나되기는 국내의 해외 노동자 중심의 소외계층 복지 지원과 통일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사회복지재단은 긴급구호 및 국제개발협력사업을 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나누며하나되기가 밝힌 2020년의 주요사업으로는 북한과의 관계회복이 된다는 전제 하에 “영통사에서 의천스님 열반 다례재 및 봉축법요식, 성지순례, 남북 청소년 합동 체육문화행사 실시” 등을 먼저 꼽았다. 이를 위해 조선불교도연맹과 서신교류 등 연락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문화 NGO사업으로 방글라데시 줌머인, 스리랑카·베트남·라오스·미얀마·태국·몽골·캄보디아·네팔 등 동남아시아 불교국가 및 고려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국내사찰 문화유적 탐방, 후원품 지원 등을 펼칠 계획이다. 하나원 수료생 생활용품 증정 및 화천 하나원 교육생에 매달 위문품 전달과 북한이탈주민 템플스테이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 외에도 “생명과 환경이 시민단체의 화두가 되는 만큼 우리도 앞으로는 이 분야에 신경을 쓸 예정”이라고 했다.

간담회에서 발표한 1, 2분기 주요사업 중 대표적인 사업안으로 △북한이탈청소년 DMZ 평화통일 탐방 △다문화불교연합회 세계불교문화 축제 △줌머인연대 보이사비 축제△ 미국 청소년 DMZ 평화통일탐방 등이 있다.

한편 나누며하나되기는 현재 확산일로에 놓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북한이탈주민·고려인·미얀마 등 동남아시아노동자에게 9일 마스크, 손 소독제, 물티슈 등을 나눠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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