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은 신사분관에서 2020년 2월 29일까지 작은 테마 전시 〈장엄공덕莊嚴功德_고려사경高麗寫經〉과 〈장중보옥掌中寶玉_도자소품陶磁小品〉을 개최한다.

제 3전시실에서 고려사경을 주로 전시하는 〈장엄공덕〉 전은 12건 14점의 고려시대 사경과 1건 7점의 조선시대 사경이 선보인다. 고려시대 사경 중 8점은 현재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염경보현행원품 권 34.사진제공 호림박물관.

불경을 옮겨 쓴 사경은 전법, 교화 등을 위해 쓴 것이거나 죽은 이의 명복을 빌거나 공덕을 기리거나 권선을 위한 신앙의 차원에서 쓰기도 했다. 특히 왕실과 귀족 사이에서는 번영과 수복(壽福)을 기원하거나 명복을 비는 불심을 사경공덕(寫經功德)에 집중하여 사경을 한층 호화롭고 장엄하게 꾸미는 전기가 되었다.

고려시대를 사경의 관점에서 보면 개경의 주요 사찰에서 이뤄진 고려전기, 사경 전담의 사경원이 설치되어 정교하고 품격 높은 사경이 사성된 무신집권기, 그리고 개인이 신분의 높낮이와 귀천에 관계없이 사경공덕에 참여한 고려말기인 14세기로 나눌 수 있다.

호림박물관에 소장된 고려의 사경들은 대부분 14세기에 사성된 것이다.

제 2전시실에서 도자기 소품을 주제로 한 〈장중보옥〉 전에는 차나 술을 마시기 위한 완(盌)과 잔(盞)을 비롯해 연적(硯滴)으로 대표되는 문방구류(文房具類)나 향꽂이, 인장(印章) 등 집안 가까이 둔 것들, 그리고 기름을 담는 유병(油甁)과 분(粉)이나 향(香)을 넣는 합(盒)은 화장(化粧) 용기, 일상에서 쓰기 위해 특별히 작게 만든 항아리, 병, 주자 등이 선보인다.

고려청자와 백자 31점, 조선백자 44점, 분청사기 18점 등 93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는데,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작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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