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보 제328호로 승격 지정된 예천 용문사 윤장대와 대장전. 사진 제공 문화재청.

예천 용문사 대장전(大藏殿)과 윤장대(輪藏臺)가 국보로 승격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보물 제145호와 제684호로 각각 지정돼 있는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를 통합해 국가지정문화재 국보 제328호로 승격 지정했다”고 12월 2일 밝혔다.

대장전과 윤장대는 고대 건축물로는 드물게 발원자와 건립 시기, 건립 목적이 분명한 문화재다. 고려 명종 15년(1186) 작성된 <중수용문사기(重修龍門寺記)〉에 따르면 두 건축물은 자엄(資嚴) 스님이 명종 3년(1173)에 일어난 ‘김보당의 난’을 극복하려고 발원해 조성한 것이다.

대장전은 윤장대를 보관하고 있는 국내 하나뿐인 ‘경장 건축(經藏 建築)’이다. 건립 이후 여덟 차례 이상 중수했으나 대들보와 종보의 항아리형 단면, 동자주의 꽃병·절구 형태 등에서 고려 말 조선 초 건축 수법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송대 전륜장 형식을 받아들여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윤장대는 경전을 보관하는 회전식 경장(經藏) 건축물이다. 대장전 내부 양쪽에 한 좌씩 팔각형의 불전 형태로 제작·설치됐다. 영동 영국사와 금강산 장안사에도 윤장대를 설치한 흔적과 기록이 있지만 현재까지 전하는 것은 용문사 윤장대가 유일하다. 중앙에 있는 목재 기둥이 회전축 역할을 해 윤장대를 돌릴 수 있다. 경전은 윤장대 팔각면 창호 안쪽에 넣는다.

“동쪽 윤장대는 교살창, 서쪽 윤장대는 꽃살창으로 서로 대비시킨 점, 음양오행과 천원지방의 동양적 사상을 내재시켜 조형화한 점 등 독창성과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은 “윤장대는 세부 수법 등에서 건축, 조각, 공예, 회화 등 당시의 기술과 예술적 역량을 결집한 종합 예술품으로 가치가 크다”며, “동아시아에서도 그 사례가 없고 국내 유일이라는 절대적 희소성과 상징성에서 국보로 승격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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