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출판 도반|3만 5000원

《금강경》 등 경전해설로 알려진 송강 스님이 12박 13일간 동유럽 여행을 떠난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1300여 장의 사진과 860여 페이지 분량으로 꾸민 이 책의 첫 장은 성모 마리아와 예수, 여러 성인이 절집 탱화처럼 꾸며진 사진이다. 또 뒷표지 안쪽의 성당 천장 사진은 깨달음의 세계를 상징하는 듯하다.

본문에는 사진이 시원하게 배열돼 있어 그들의 역사, 문화, 종교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송강 스님의 해설이 곁들여져있다. 송강 스님에게는 종교적 차이가 그들의 본질을 보는 데 장애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성스러움을 느끼고 존중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송강 스님은 구조가 치밀한 글과 영상자료를 유기적으로 활용해 읽는 이들이 잘 이해하도록 이끈다. 불교유적이 없는 발칸과 동유럽을 빠르게 훑으며 지나가는 여행길에서 한 점 한 점 보석처럼 건져 올린 송강 스님의 메시지를 따라가다 보면 여행지나 시간을 탓하던 것이 자신의 문제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행자의 여행은 어떤지 엿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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