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선원’ 편액. 성파 하동주(星坡 河東州, 1868~1943) 선생의 작품이다.

중앙선원이 있는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1층 전시실에 들어서면 정면에 해강 김규진이 쓴 ‘선학원’ 편액과 함께 ‘중앙선원’ 편액이 눈에 들어온다. ‘선학원’ 편액과 달리 낙관이 없어 누가 쓴 것인지 알기 쉽지 않다.

이 편액의 글씨를 쓴 이는 거제도 출신의 서예가 성파 하동주(星坡 河東州, 1868~1943) 선생이다.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의 전언에 따르면 편액 뒷면에 성파가 글씨를 썼다는 명문이 있다고 한다. 선학원 주련도 그의 글씨였다.

평생 추사체의 행서를 연구한 성파는 “그를 능가할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추사체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추사체 특유의 강직함을 잘 살려 괴기가 감돈다”는 평을 받는다.

성파는 50대 중반 진주로 나아간 이후에 비로소 이름을 전국에 알렸는데, 만년에 비승비속으로 여러 절에 다니면서 글씨를 남겼다 한다. 성파가 쓴 편액이 영남지역 사찰에 많이 걸려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표작품으로는 범어사 ‘관음전’과 ‘종루’ 편액, 진주 청곡사 ‘월아산 청곡사’ 편액, 밀양 ‘영남루’ 편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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