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의 문화프로그램과 화려한 단풍을 어울어 가을 오대산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온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가 ‘마음의 빛깔’을 주제로 열여섯 번째 ‘오대산 문화축제’를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월정사 경내와 오대산박물관마을, 오대산자연명상마을OMV에서 개최한다.

축제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28호인 ‘월정사 탑돌이’로 시작된다. 한 해의 무사안녕과 국운융창을 기원해온 ‘월정사 탑돌이’는 김성녀, 주병선, 국악관현악단, 강원연합합창단의 무대로 꾸며지는 힐링콘서트와 참가자들이 다함께 오대보살 가면을 쓰고 팔각구층석탑을 도는 ‘탑돌이 페스티벌’로 변신한다. 힐링콘서트에서는 박범훈 불교음악원 원장이 새로 작곡한 탑돌이 노래가 공개된다.

둘째날인 12일에는 걷기 명상과 들차 시연, 참선명상 체험, 산사음악회 등이 열린다. 산사음악회는 평창 동계 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맡은 양방언 씨와 가수 더원, 소프라노 차보람 씨가 함께 아름다운 선율로 가을 산사의 정취를 돋운다.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걷기명상체험, 탄허 대종사 선서 함양 전국 휘호대회, 소리공양대회, 타악기 공연 등이 마련된다.

소리공양대회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염불대회로, 염불의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되, 장단, 랩 등 여러 창작적 요소를 더해 염불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축제 기간 중 상설 운영되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월정사 성보박물관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특별 전시하고, 경내 종무소 앞에서는 방짜수저, 춘천필, 불교조각, 속초사자놀이, 전통지화 등 강원도 무형문화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구디자이너 문승지 씨가 탄허 스님이 강의하던 서별당 마루로 의자를 만들어 전시하는 ‘사찰과 어울리는 벤치’전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밖에 전통등, 불교번, 전통서각 등 잊혀지고 있는 우리 문화가 경내 곳곳에서 관람객들과 만난다.

월정사 관계자는 “오대산에 물든 다양한 색의 단풍과 오대산문화축제의 각양각색의 마음이 어우러져 축제의 한마당이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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