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산사지에서 출토된 청동탑 <사진=국립나주박물관>

전남 장흥군의 역사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전시에서 월인석보를 비롯해 유명 사찰과 관련한 불교문화재가 선보인다.

국립나주박물관(관장 은화수)은 장흥군청(군수 정종순)과 함께 6월 4일부터 9월 1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50여 점의 문화재가 출품되는 특별전 〈길이 길이 흥할 땅, 장흥長興〉을 개최한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는데 2부에서 ‘찬란한 불교문화와 장흥의 탄생’ 주제로 통일신라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역사를 소개한다. 보림사, 천관사 등 유명 사찰과 관련된 불교문화재가 선보이고 공예태후의 남편 인종과 아들 명종의 무덤에서 나온 문화재를 전시한다. 장흥 보림사 사천왕상 복장에서 1995년 발견된 《월인석보》 권25(보물 제 745-9)도 여기에 전시된다.

1부는 장흥의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역사 소개 ‘바다를 통해 성장하다’로 고인돌 유적을 비롯한 마한 문화를 바탕으로 한 지역 문화를 보여준다. 특히 중국의 동전인 ‘대포황천(大布黃千)’은 기원 전후부터 중국과 한반도 간 교류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3부에서는 ‘사림의 고장, 장흥’이라는 주제로 조선시대 장흥의 문화를 소개한다. ‘문림의향(文林義鄕’의 고장이라는 말과 같이, 장흥은 많은 문인과 지사들이 나온 곳으로 이와 관련된 문화재가 함께 소개된다. 그리고 동학농민혁명의 마지막 격전지였던 장흥 석대들전투를 조명한다.

4부에서는 ‘문예의 전통을 잇다’라는 주제로 근현대 장흥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한다. 이 코너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뛰어난 문인들이 많이 나온 점을 강조하여 한국현대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문인들을 소개하였다. 이와 함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를 모신 사당을 가진 고장이라는 점도 조명하고자 안중근 유필(보물 제569-7호)을 소개한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이번 전시회와 연계한 특별강연을 개최한다. 6월 20일에는 마한문화연구원 조근우 원장의 ‘발굴자료로 본 장흥의 선사·삼국문화’와 김희태 전남문화재위원의 ‘조선시대 장흥의 역사와 문화’, 8월 8일에는 서강대학교박물관 정선용 연구교수의 ‘고려왕조, 장흥을 만들다’와 순천대학교 홍영기 명예교수의 ‘장흥의 동학농민혁명과 독립운동’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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