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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 31일 (금) 10:33:19 한국불교선리연구원 .
   
▲ 선학원 중앙선원의 옛 모습.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은 선학원 창건 1백주년에 즈음하여 완공된 건물이다. 그래서 이 기념관을 가리켜 불교계에서는 그 애칭으로 선학원 백주년 기념관이라 부른다. 선학원의 상량식은 만해 스님 출소 직전인 1921년 11월 30일에 봉행되었으니, 지금으로부터 1백여 년 전인 1921년의 일이다.

상량식 봉행의 네 달 후, 1922년 3월 30일과 4월 1일 사이, ‘선우공제회’의 발기를 위해 많은 고승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개최되었다. 연이어 1922년에 제 2회 임시총회(1922.11.3), 1923년에는 제 2회 정기총회(1923.3.29), 1924년에 제 3회 정기총회(1924.11.15)가 열렸다. 선우공제회의 제 3회 정기총회에서 만해 용운 선사는 임시의장으로 피선, 총회의 임원 선거 결과 수도부 이사로 선임되었다.

초기 선학원 본부는 두 개의 큰 방이 달린 법당과 요사채 2동의 큰 건물로 구성되었다. 수행도량에 ‘사(寺)’나 ‘암(庵)’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선학원(禪學院)’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일제에 의해 시행된 사찰령(寺刹令)과 사법(寺法)에 구속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더불어 선을 대중에게 가르쳐 보급한다는 데 그 뜻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일을 가리켜 《선학원약사》(1986년, 범행 스님)에서는 “총독부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종단 밖에 마련한 민족불교의 대피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선학원의 이념적 정통은 선지식들에 의해서 사설(私設)된 선학원에 머물게 되었다.”라고 정의하였다.

3·1만세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후 선학원에 머무르던 만해 스님은 6·10만세운동 사전 검속으로 중앙선원 입구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고초를 치르게 된다. 스님은 이듬해 1927년(49세)에 신간회 발기의 주역으로 참여, 중앙집행위원 및 경성지회장에 피선되었고 평소에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불교청년회(조선불교청년회)를 ‘조선불교동맹’으로 개편한다.

스님께서 선학원에 머물며 활동했던 일을 돌이켜 보면 참으로 다양하다. 신간회 활동, 국채보상운동, 민립대학설립운동, 교육과 계몽, 문학 창작 및 출판저서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하신 바, 길다면 길지만 그리 오래되지도 않은 시간에, 만해 용운 스님의 소중한 행적을 후대에 정확히 남기고자 대대적인 추모를 위해 안국동 40번지 선학원 중앙선원에서 선양사업을 위한 발기모임이 열렸다.

1970년대, 우리 근대사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선각자들에 대한 재조명과 전집 제작에 대한 사회적 추모열기가 있었다. 임정 대통령 박은식, 단재 신채호, 만해 스님 등에 대한 재조명과 전집 제작의 중요성 인식은 한국사회의 사상적 전환점과 그 맥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1978년, 만해 스님의 기일인 6월 29일 저녁 6시에 ‘만해 한용운선생 기념사업회’를 위한 발기준비회의가 개최되었다. 그리고 이에 앞서 같은 해 4월 25일, 발기준비회의를 위해 스님을 흠모하던 사회 각계 저명인사 20여 명이 모여 준비작업을 해왔던 바, 사업회에서는 각계 2백여 명의 발기인을 추대하고 만해 스님의 독립사상과 문학사상을 기리고자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여 왔다.

1979년, 3·1만세운동 1주갑(60년)이 되는 해와 겹쳐진 만해 선사 탄신 100주년이 되는 해 스님의 업적을 선양하고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념사업회를 발족하였다. 이에 맞추어 사회적으로 대규모 세미나와 강연회, 기념논문집을 간행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효당 범술 스님은 당시까지 미발표원고 47편을 더해 만해 용운 스님의 8만 장에 달하는 유고를 정리, 지난 1973년에 〈한용운전집〉(전 6권)을 신구문화사를 통해 이미 발행했던 차였다.

1979년 3월 1일을 전후하여 기념사업회는 세종로(신문회관)에서 발기 취지문에 동의한 7백여 명이 모여 창립총회를 열고서, 만해공원설치와 묘소이전, 만해 동상 및 시비(詩碑) 건립, 만해문화관 설립, 만해사상 연수교육, 만해도서관 건립, 만해문화상 제정 등이 주요 사업 이념으로 건의 되었다.

기념사업회에서는 1979년 6월 29일 오전 11시 30분 경, 선학원에서 기제사를 봉행하고 다음 날인 30일에 스님의 탄신 1백주년을 기념하여 〈만해논문집〉을 발간하기로 의결, 탄신일인 8월 29일에 이를 배포하기로 결정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였다.

10여 년 후 당시까지 제대로 복원되지 않았던 홍성군 성곡리의 스님 생가를 문화재전문위원들의 고증을 받아 충청남도의 도비로 복원하였고, 성북동에 위치한 심우장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예고 된 것이 올해 2019년 2월이다.

2018년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관장 법진, 안국동 선학원 소재) 개관까지의 일을 잠시 돌아보면, 1981년에 만해연구회 기념관의 건립(김관호, 성북동 심우장), 1989년에 만해 스님 생가에 대한 기념물 지정(충청남도 기념물 제75호) 및 1991년 생가 ‘심우재’ 복원(충남 홍성군), 같은 해에 사우(祠宇) ‘만해사(萬海祠)’ 건립(충남 홍성군), 1997년에 만해기념관(관장 마근, 백담사) 개관, 1998년에 만해기념관(관장 전보삼, 경기도 남한산성)이 건립되었다.

올해는 3·1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만해 용운 선사 탄신 14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올해도 입적일을 맞이하여, 만해 용운선사와 민족불교 선각자에 의해 흥기한 보종운동(임제종운동) 이래, 스님과 선학원의 아름다운 인연을 기려 스님에 대한 추모 행사를 봉행한다.

스님과 인연 맺어진 중앙선원이 대들보를 올리며 상량식을 한 지 백년을 맞이한다. 중앙선원이 있던 자리에서 임제종 운종부터 시작된 보종운동의 기치를 영구히 이어나가고자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이 들어섰다.

스님의 원적 75주기를 기하여 기념관의 ‘만해홀’에서 스님의 사상과 생애에 대한 학술제를 개최함을 시작으로, 6월 22일은 추모예술제를, 6월 29일에 원적 75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한다. 독립지사에 대한 선양과 추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 없는 삶의 교훈이거니와 우리들의 후손에게 남겨야할 미풍양속의 전통이라 할 것이다.

올해 추모행사는 스님의 원적 75주기를 기하여 봉행된다. 일흔 다섯 번째 추모행사에 기하여, 입적 다음 해인 1945년에 용운선사 추모 1주기를 맞이하여 남긴 후학들의 추모문을 다시 한 번 읽어 보며 그 심정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할 것이다.

오늘 선생님의 대기를 당하여 우리 교도일반은 이르지 못하는 미성이나마 이에 약례를 베풀어 선생의 뜻과 덕을 추념하는 의미에서 오늘 치제의 소성을 드리옵고 신불이 한 가지 돕는 명호와 3천만 우리민족이 한마음으로 받드옵는 이 뜨거운 열의로써 선생님의 고절단성이 끼쳐온 이 조업을 만대에 이어 길이하기를 약속하느니 이 뜻을 하찰하시고, 이 미성을 받드시와 유명이 한 가지 이 조국의 영원무궁을 위하여 돕고, 제불제천이 이 민족의 영세번영을 위하여 힘쓰기를 바라마지 않나이다. 돌아보건대, 약속한 그날이 와서 이 강토는 극망한 건설보에 소분의 차분은 있다 할지나 이미 약속된 우리 민족의 영광 있는 역사에 있어 암시된 그대로 탄탄히 건설의 한길을 걸으려고 합니다. 선생님의 건국대강에 즉하고 유훈을 본받아 거듭 가득 실고 앞길을 향하여 매진불퇴하려고 하느니, 세계의 풍운이 걷힌 곳에 인류 미래의 새 사명이 움트고, 오늘 조선에 있어 이 과도적인 이 물결은 장래에 조선에 있어 힘차게 커날 성장의 소리인 까닭에 선생님은 후도의 불초를 너무 꾸짖지 마시고, 조국의 장래를 위하여 염려하는 뜻을 거두옵소서.

- 만해선생 1주기 추도문(1945년, 효당 최범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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