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준호 박사.

아미타불 신앙은 성립 과정에서 페르시아 등 외부세계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주류 학설과 달리 어원적으로나 사상적으로 초기불교사상에 기원하고 있음을 규명한 조준호 한국외대 인도연구소 연구원의 논문 <아미타불 신앙의 기원과 전개에 대한 규명>이 ‘제2회 성운 학술상’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불교학회(회장 김성철)는 4월 9일 ‘제2회 성운학술상 대상 수상작’으로 조준호 연구원의 <아미타불 신앙의 기원과 전개에 대한 규명>을, 우수상으로 현암 스님(동국대 불교상담연구소 연구원)의 <상좌부 불교의 염불수행 연구>를, 장려상에 송재근 창원대 강사의 <염불신행의 철학적 해명>과 배금란 씨(서울대 박사과정)의 <염불의 공효(功效)와 실천적 의미 연구 - 운제산 자장암 사리분신(舍利分身) 영응(靈應) 사례를 중심으로>를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상으로 선정된 조준호 연구원의 <아미타불 신앙의 기원과 전개에 대한 규명>은 ‘무량광불, 무량수불의 개념이나 극락정토의 개념이 초기불교로부터 연원한 것’이며, ‘아미타 신앙의 핵심적인 개념들이 모두 불교 내부에 기원하고 있음’을 문헌적 전거를 통해 규명한 논문이다. 성운학술상심사위원회는 주류 학설과는 전혀 다르게 아미타신앙이 초기불교로부터 발전된 것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과 정토부 경전에 한정한 것이기는 하지만 대승경전의 출현을 추적하는 새로운 시각과 방법론을 제안했다는 점을 대상 선정 이유로 밝혔다.

우수상으로 선정된 현암 스님의 <상좌부 불교의 염불수행 연구>는 팔리불전에 나타난 불수념 수행과 가피 사례를 검토한 논문이다. 심사위원회는 “상좌부불교의 염불수행 양상을 명료하게 드러냈고, 상좌부불교와 대승불교 염불수행의 같고 다른 점을 잘 부각시켜 적시했다”고 평가했다.

또 장려상으로 선정된 송재근 강사의 <염불신행의 철학적 해명>은 “염불신행의 철학적, 신행적 구조를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배금란 씨의 <염불의 공효와 실천적 의미 연구>는 “학문적인 영역에서는 잘 다루어지지 않는 사리분신의 영응과 가피사례를 종교학적 측면에서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상 수장자에게 500만 원, 우수상 수상자에게 200만 원, 장려상 수상자 2명에게 각 1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5월 2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사바정토 - 불교적 이상사회는 가능한가’를 주제로 열리는 한국불교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앞서 열린다. 이날 조준호 연구원이 대상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성운학술상은 한국불교학회가 제22대 회장을 역임한 성운 스님의 제청으로 한국불교 염불신앙에 대한 학문적 연구를 장려하고 그 연구 성과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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