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하스님 독립자금 영수증(일제강점기, 자장암 소장)

양산지역에서 시작해 동부 영남에 들불처럼 퍼졌던 양산의 3·1독립만세운동을 조명하는 전시회가 양산에서 열린다. 전시회에는 만해 스님이 통도사 강사로 있던 때 쓴 친필 병품과 구하 스님의 독립자금문서 등이 선보인다.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은 3·1만세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3월 13일부터 6월 2일까지 약 3개월간 ‘1919 양산으로부터의 울림’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양산 신평에서 시작하여 동부 영남에 들불처럼 퍼졌던 양산의 3·1독립만세운동을 기억하고 그 흔적을 찾아 양산과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양산지역의 3·1만세운동은 3월 13일, 통도사 지방학림 유생 및 시민들의 만세를 시작으로 경상도 지역 독립운동 확산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번 전시는 △1부 ‘3월의 그날’, 3·1운동의 배경과 전국적으로 확산된 계기 조명 △2부 ‘양산의 3·1운동’, 통도사 지방학림 학생 중심의 신평만세운동과 두 차례의 양산장터 만세운동 소개 △3부 ‘3·1운동 그 후’, 만세운동의 영향으로 수립된 상해임시정부 수립과 역할 및 김구, 윤현진 등 주요 인물의 활동 소개 △4부 ‘3·1운동을 생각하다’, 알려지지 못하거나 잊혀진 독립운동가 소개 및 향후 과제 구상 등의 총 4부로 기획했다.

특히, 전시에서는 만세운동의 주축이었던 통도사 지방학림 유생들이 통도사 성해 선사의 회갑을 축하하며 1914년에 쓴 시(詩)와 기념사진을 최초 공개한다. 이 자료에는 당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오택언을 비롯하여 윤현진, 박민오 등 당시 학생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어 독립운동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만해 스님이 통도사 강사로 역임했던 시절(1918년경) 쓴 친필 6곡 병풍과 오택언(당시 통도사지방학림 동기)으로부터 독립선언서를 전달받고 신평장터에서 김상문, 이기주 등과 함께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만우 스님(양대응, 1897~1968)의 각종 유품 등 50여 점과 구하 스님 독립자금문서도 일반에 최초 공개한다.

그 밖에도 김구 선생의 친필 유묵,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자료,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재무차장이었던 윤현진의 유품과 대한민국임시정부 태극기 등 총150여 점의 양산 관련 독립자료들이 총 망라되었다.

신용철 박물관장은 “그동안 양산의 만세운동은 그 중요성에 비해 관심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인데 이는 충분한 자료들이 확보되지 않은 탓”이라며 “(이번 기회에) 시민들이 전시실에서 들려오는 100년 전 양산의 울림을 되새겨 보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립박물관에서는 이번 전시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특별전과 연계해 4월 18일부터 ‘항일독립운동사’를 주제로 박물관대학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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