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해 옥고를 치른 하동 쌍계사 김주석(⾦周錫·1896∼?) 스님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스님에게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다. 화개장터 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 만의 일이다.

김주석 스님은 1919년 4월 6일 쌍계사 승가대학 학생 정상근·양봉원 등과 함께 화개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김주석 스님은 장날 화개장터에 모인 군중에게 미리 만든 태극기를 나눠주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를 주도했다. 이날 시위에는 전남 구례와 광양 주민 등 400여 명도 합세했다.

화개장터 만세운동으로 주모자로 검거된 스님은 진주법원에서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월의 형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김주석 스님에 대한 대통령 표창 추서는 하동군과 경남독립운동연구소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벌인 ‘군내 미발굴·미포상 독립운동가 찾기 전수조사’의 결과물이다. 하동군과 경남독립운동연구소는 국가기록원에서 관련 문건을 찾아내 지난해 정부포상을 신청했다.

‘군내 미발굴·미포상 독립운동가 찾기 전수조사’ 조사를 추진한 윤상기 하동군수는 “전수조사로 하동지역 독립운동가의 공적이 세상에 드러나고 온당하게 평가받게 됐다”며, “이번 결과가 3·1운동 100주년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소장은 “김주석 스님이 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 만에 서훈을 받게 돼 뒤늦은 감이 있다”며 “우리는 독립운동가의 민족애와 위국헌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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