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디 인도 총리가 허성곤 김해시장에게 석가모니 보리수 후계목을 기증하고 있다 <사진=김해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보드가야의 석가모니 보리수 후계목을 김해시에 기증했다.

김해시(시장 허성곤)는 지난 21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현지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의 석가모니 보리수 묘목을 기증했다고 24일 밝혔다. 김해시는 모디 총리가 묘목을 기증한 것은 2000년 전 인도 공주 허황옥이 가락국의 왕비가 된 인연을 기리는 이유에서라고 덧붙였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따르면 허황옥은 서기 48년 인도 아유타국에서 배에 파사석탑 등을 싣고 와 지금의 김해를 중심으로 융성했던 고대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혼인했다.

이번에 모디 총리가 기증한 묘목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그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의 후손이다. 인도 정부는 지금까지 태국, 스리랑카 등 7개 국가에 석가모니 보리수 8본을 기증했으며 우리나라에는 지난 2014년 한-인도 정상회담의 우호 상징목으로 기증했다. 김해시는 국가 대 국가가 아닌 특정 도시에 대한 기증은 김해시가 처음일뿐더러 한 국가에 2본을 기증한 사례도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이번 기증은 지난해 12월 허성곤 시장이 신임 주한인도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2000년 전 인도 공주 허황옥과 불교의 전래를 언급, 김해시와 인도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석가모니 보리수 인도를 건의한 것에서 발단이 됐다. 이에 인도 정부가 기증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이번에 기증받은 보리수 묘목은 현재 생육 안정화를 위해 김해시와 국립수목원이 협력하여 국립수목원 열대온실에서 특별관리를 받고 있다. 안정화 기간을 거치고 나면 김해시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허성곤 시장은 “인도와 김해시는 2000년 전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결혼으로 맺어진 혈연관계”라며 “인도 석가모니 보리수 기증은 2000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우호의 상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해시는 허황옥의 출신지로 추정되는 인도 아요디아시와 지난 2000년 자매결연을 맺은 데 이어 2017년 주한인도대사관과 MOU를 체결했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