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분황사지. <사진 제공=문화재청>

자장 율사와 원효 스님이 주석했던 경주 분황사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2월 26일 창녕 계성 고분군과 경주 분황사지, 경주 구황동 원지 유적 일원을 각각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사적 제548호 ‘경주 분황사지’는 선덕왕 3년(634) 창건된 사찰이다. 황룡사, 흥륜사와 함께 과거세 부처님이 수행했다는 칠처가람(七處伽藍) 중 하나이다. 1990년부터 2014년까지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품(品)자형 일탑삼금당식(一塔三金堂式) 가람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장기간에 걸쳐 체계적으로 발굴한 결과 가람의 배치 양상과 변화상, 사역 대부분을 규명해 역사적,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사찰”이라고 사적 지정 이유를 밝혔다.

사적 제549호 ‘경주 구황동 원지 유적 일원’은 분황사지와 맞붙어 있다. 한때 분황사 연못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실시된 발굴조사 결과 별개의 유적으로 밝혀졌다. 발굴조사로 인공섬 2곳과 입수로, 배수로, 건물지, 담장, 축대 등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출토된 여러 유물로 원지 조성 시기와 변화상, 공간배치 등을 알 수 있어 통일신라시대 조경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며, “동궁과 월지, 용강동 원지에 이어 조성연대, 규모, 내부 구조 등을 확인한 세 번째 신라왕경 원지 유적으로 희소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적 제547호 ‘창녕 계성 고분군’은 영축산 구릉 사면에 조성된 대규모 고분군이다. 5세기 축조된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 석관)과 6~7세기 축조된 앞트기식 돌방무덤(횡구식 석실)이 고분군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나타난다. 문화재청은 “고분의 변화 양상과 출토 토기 양식으로 가야의 성립과 발전, 쇠퇴 과정을 추정할 수 있어 창녕 지역 5~7세기 고대사 연구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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