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8일 주석처인 송광사 삼일암에서 원적에 든 범일당 보성 대종사.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범일당 보성 스님이 2월 18일 낮 12시 27분 주석처인 송광사 삼일암에서 입적했다. 법랍 75년. 세납 92세.

스님의 장례는 원로회의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송광사 정혜사 큰방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2월 22일 오전 10시 송광사 승보전 앞마당에서 열린다. 다비식은 송광사 경내 다비장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1928년 음력 3월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보성 스님은 18세 되던 1945년 김천 청암사 수도암에서 구산 수련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그해 창섭 스님에게 사미계를, 1950년 상월 인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스님은 1950년 범어사 수선안거를 시작으로 해인사, 송광사, 파계사 등 제방 선원에서 30안거를 성만했다.

스님은 1962년 통합종단 발족 후 효봉 스님이 종정으로 추대되자 조계종 총무원 총무국장 소임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송광사 주지 소임 3차례, 중앙종회 의원 4차례, 호계원 재심호계위원, 조계종 행자교육원 초대 유나, 원로의원 등 종단 주요 소임을 두루 역임했다. 특히 10·27법란 후 종단 비상대책위원으로 참여해 단일계단을 설립하고 초대 법계위원장을 맡아 조계종 법계 제도를 정착시켰다. 스님은 단일계단 전계대화상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1997년 구산 스님의 뒤를 이어 조계총림 방장에 취임해 목우가풍을 진작한 스님은 2007년에 방장으로 재추대됐다. 스님은 부전장학회, 불일장학회 이사와 관음선행장학회 총재를 역임하는 등 후학을 기르는데 힘썼으며, 티베트 법왕 달라이 라마, 베트남 출신의 평화운동가 틱낫한 스님, 대만 불광산사 종장 성운 대사, 중국 불교 중흥을 이끈 정혜 선사 등 해외 선지식과도 깊이 교류했다.

평소 도량 청소와 잡초 뽑기, 채소 가꾸기 등을 솔선수범하며 참 수행자의 모습을 보여준 스님은 “정진하고 또 정진하라. 오직 이것 뿐”이라는 유훈을 남기고 적멸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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