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법당에서 법회를 보고 있는 선학원미래포럼측 대중들. 창건주, 분원장 협의체라는 표방과는 달리 보문종 스님, 모 병원 법당 법사, 사고사찰 법사 등 선학원과 관련 없거나 창건주·분원장이 아닌 사람이 대부분이다.

선학원미래포럼(회장 자민) 행사에 외부인이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학원미래포럼(회장 자민)은 2월 18일 오후 선학원 재단 사무국이 입주해 있는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을 찾아와 2층 법당에서 법회를 가졌다. 법회에는 스님 11명과 신도 15명 등 모두 26명이 참석했다.

재단법인 선학원 소속 창건주와 분원장 협의회라는 선학원미래포럼의 표방과 달리 법회 동참 스님 대부분은 선학원 창건주나 분원장이 아니었다. 18일 오후 6시까지 확인된 바로는 스님 11명 중 선학원 창건주와 분원장은 기원정사 창건주 겸 분원장인 설봉 스님과 대전 청화선원 분원장인 심원 스님 두 명 뿐이었다. 두 스님 외 상당수는 지난해 3월 기념관 2층 난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 설봉 스님 상좌였으며, 그 외에 선학원과 관련 없는 보문사 ㅅ 스님 등 보문종 스님 2명과 모 병원 법당 법사 ㅅ 스님, 사고사찰인 우이동 보광사 모 법사 등이었다.

보문사 ㅅ 스님과 함께 법회에 참석한 보문종 스님은 “보문종 소속으로 온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선학원과 싸울 일이 무엇인가.”라면서도, “여기(선학원미래포럼) 스님을 격려하러 은사 스님을 모시고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휴관일을 맞아 문을 닫은 1층 전시관을 피해 지하 1층 사무국으로 내려와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법당으로 올라갔다. 뒤늦게 법회에 동참하기 위해 기념관을 찾은 설봉 스님의 상좌 ㅂ 스님은 소란을 우려해 출입을 제지하는 스님·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넘어진 후 통증을 호소해 법회가 끝난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스님은 선학원미래포럼측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제지하던 스님이 밀쳐 넘어졌다”며 고소 의사를 밝혔지만, 밀쳤다고 지목된 해당 스님은 “그 스님이 출입문이 열린 틈을 타 밀치고 들어오면서 내 팔에 부딪쳐 넘어졌다”고 폭행을 부인했다. 스님은 오히려 “그 스님이 들어오면서 나를 밀쳐 허리가 불편하다.”고 밝혔다.

선학원 사무국 관계자는 “선학원과 무관한 보문종 스님과 모 병원 법당 법사 스님 등 외부세력이 개입한 것이 확인됐다”며, “외부인이 선학원미래포럼 행사에 개입해 재단 사무국 업무를 방해하고 재단 내부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학원미래포럼측 참석자들은 정근, 참회진언 염송, 참회예불문 낭독, 사홍서원 등을 마치고 돌아갔다. 선학원미래포럼 상임위원 심원 스님은 “다음 주 월요일에도 다시 올 것”이라고 법회를 지속할 뜻을 밝혀 한동안 재단 업무에 많은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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