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전반에 만연한 상습 폭력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모든 공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이 불교계 안에서 나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조계종의 신도조직인 중앙신도회 회장을 맡고 있다.

불교개혁행동(상임대표 김영국)은 지난 11일 ‘대한체육회장과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이기흥은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불교개혁행동은 이 성명에서 “이기흥 회장은 현재 체육계와 불교계를 대표하는 지도자의 지위에 있고, 체육계와 불교계 모두 전근대적인 도덕적 타락에 직면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불교개혁행동은 과거 비리 전력과 자승 전 총무원장과의 관계를 지적하며, 이기흥 회장의 전근대적인 지도자 모습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기흥 회장은 2005년 수자원공사 수주를 빌미로 71억 원의 금품을 수수하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대법원이 수자원공사 사장을 공무원으로 봤던 기존 판례를 변경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회사돈 횡령 혐의만으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 회장은 자승 전 총무원장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탄압하기 위해 조직된 해종언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언론 탄압에 앞장섰으며, 자승 전 총무원장의 속가 동생을 태릉선수촌 부촌장에 임명해 물의를 빚었다. 그런가하면, 자승 전 총무원장과 함께 태광그룹 골프상품권으로 공짜 골프를 즐겼다는 로비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설정 전 총무원장의 의혹을 무마하려고 만든 교권자주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동국대 총장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등 “불교계 짬짜미가 일어나는 음습한 구석에 그림자가 비치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이 불교개혁행동의 지적이다.

불교개혁행동은 끝으로 “수많은 기득권 세력들과 먹이사슬로 연결된 전근대적인 지도자를 바꾸지 않는 이상 체육계와 불교계는 변할 길이 없다.”며 이기흥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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