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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업(惡業)의 각종(各種)
제4장 악업(惡業)
2019년 01월 09일 (수) 16:02:27 법진스님 budjn2009@gmail.com

555. 세상의 중생은 은혜 갚는 것을 알지 못해서 서로를 원수 같이 대하며, 잘못된 견해에 집착하여 앞뒤가 바뀌고 미혹되어 어지럽게 하며,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서 믿는 마음이 없고, 나쁜 친구를 쫓아다니며, 모든 분별하는 마음[慧]1) 을 일으켜 진리에 어두워져서 여러 가지의 번뇌가 가득 차게 된다. 모든 중생이 다 이와 같아서 온갖 번뇌를 가지고 갖가지 악(惡)을 짓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각기 서로 공경하지 않으며, 서로 존중하지 않으며, 서로 수용하고 따르지 않으며, 서로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지 않으며, 서로 깨우쳐 이끌어주지 않으며, 서로 지키고 보호하지 않는다. 도리어 서로 죽여서 원수가 되는 것이다. -《화엄경(華嚴經)》

556. 무명(無明)이 마음을 뒤덮고 가렸기 때문에 교만의 높은 깃발을 세우고, 갈애(渴愛)의 그물 속에 들어가며, 아첨과 기만이 무성한 숲[稠林]2)에 걸어가서 능히 스스로 나오지 못하며, 마음이 인색하고 탐하는 마음(慳貪)과 서로 어울려서 떨쳐내지 못한다. 그리하여 항상 모든 악도(惡道)에 태어날 원인을 짓는 것이다. - 《화엄경(華嚴經)》

557. 욕심내고[貪], 화내고[恚], 어리석은[痴] 마음이 모든 업을 모으고 쌓아서 매일 더해지고 자라난다. 그래서 화내고 원통한 마음의 바람[風]이 심식(心識)의 불을 불어서 불이 활활 타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하여 대체로 업을 짓는다는 것은 다 앞뒤가 뒤바뀐 잘못된 생각과 서로 맞아 어울리는 것이다. -《화엄경(華嚴經)》

558. 범부(凡夫)가 만약 심신(心身)의 고통과 번뇌를 만나면 여러 가지의 악(惡)을 일으킨다. 만약 몸의 병을 얻거나 또는 마음의 병을 얻으면 몸과 입과 뜻으로 여러 가지의 악(惡)을 짓는다. 악을 짓는 이유는 진리[法]를 구하는 데 있어서 큰 허물이 되는 것이 있기 때문인데, 그것은 성내는 마음이다. 만약 모든 보살들이 다른 보살을 향해서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면 곧 백만(百萬)가지의 장애를 얻는다. 이를테면 지혜[菩提]를 보지 못하는 장애, 바른 가르침[正法]을 듣지 못하는 장애, 청정하지 않은[不淨] 세상3) 에 태어나는 장애, 모든 악도(惡道)4) 에 태어나는 장애, 몸에 여러 병이 많은 장애, 헐뜯고 손상을 입는 장애, 바른 생각을 잃는 장애, 지혜가 적어지는 장애, 악지식(惡知識)5)의 장애, 소승(小乘)6)을 좋아해서 배우고 익히는 장애, 나쁜 사람과 무리를 이루는 장애, 큰 위덕(威德)7)의 사람을 믿지 않는 장애, 바른 견해의 사람과 함께 거주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장애, 모든 업을 깨끗이 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장애들이 다. 만약 한 번이라도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면 이와 같은 백만 가지의 장애를 얻는다. -《화엄경(華嚴經)》

559. 마음은 가볍고, 조급하고, 움직이고, 변해서 잡기 어렵고, 길들이기 어렵다. 날뛰어 내달리고 급하게 도망치는 것이 마치 사나운 코끼리[大惡象]와 같으며, 한 찰나 한 찰나8) 매우 빨라서 저 번개 불과 같으며, 성급하고 시끄러워 가만히 있지 못해서 원숭이와 같으니 마음은 곧 일체 모든 악(惡)의 근본이다. - 《열반경(涅槃經)》

560. 눈, 귀, 코, 혀, 몸, 그리고 마음 등의 여섯 가지는 도적의 중개자가 되어서 자신의 가보[自家寶]9) 를 해친다. - 《능엄경(楞嚴經)》

561. 독(毒) 중의 독은 삼독(三毒)보다 더한 것은 없다. - 《열반경(涅槃經)》

562. 물은 그림자를 잘 나타낸다. 하지만 만약 (물을) 가마솥에 넣어서 맹렬히 불을 때어서 가마의 물이 끓어오른다거나 다시 헝겊으로 물 위를 덮는다면 사람들[衆生]이 자신을 비추어 보려고 해도 자신의 그림자를 볼 수 없다. 이와 같이 마음 가운데에도 삼독(三毒)이 본래 있어서 그 안에서 날뛰고 탐욕(貪慾), 진에(瞋恚), 수면(睡眠), 도거(掉擧), 의(疑)등의 오개(五蓋)가 바깥을 덮어서 진실[道]을 볼 수 없는 것이다. -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563. 모든 나쁜 일은 거짓됨[虛妄]이 근본이 되는 것이다. -《열반경(涅槃經)》

564. 거짓[虛妄]되기 때문에 의심[疑惑]10) 이 있게 되고, 의심 때문에 욕망이 있고, 그 욕망 때문에 원수와 친한 이가 있고, 그 원수와 친한 이가 있기 때문에 미움과 사랑[憎愛]이 있고, 미움과 사랑이 있기 때문에 칼을 쥐고 서로 찌르거나, 재판하여 싸우거나, 마음[情]에 첨곡(諂曲)11) 이 생기거나, 말이 진실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하여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악업(惡業)을 일으키는 것이다. - 《제석소문경(帝釋所問經)》

주) ---------
1) 원문에서는 諸慧. 여기서 ‘혜(慧)’는 지혜가 아닌 분별하고 판단하는 작용.
2) 조림(稠林, gahana.):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 선 숲. 즉 나무와 같이 아첨과 기만이 가득하여 들끓는 번뇌를 비유하는 말.
3) 부정세계(不淨世界): 청정하지 않는 세상. 예토(穢土).
4) 모든 악도(諸惡道): 지옥·아귀·축생의 삼악도(三惡道). 원문에서는 제악취(諸惡趣).
5) 악지식(惡知識): 선지식(善知識)의 반대말. 그릇된 가르침을 설해 남을 사견(邪見)에 빠뜨리는 악덕의 지자(智者)
6) 소승(小乘): 대승(大乘)에 비해 그 가르침이 열등하다하여 대승 쪽에서 붙인 이름. 성문승(聲聞乘)이라고도 한다.
7) 큰 위덕(大威德): 악을 꺾는 위세(大威)와 선을 지키는 능력(大德)
8) 한 찰나 한 찰나: 혹은 시시각각. 원문에서는 염염(念念).
9) 자가보(自家寶): 자기 본래의 심성(心性), 불성(佛性).
10) 의혹(疑惑, vicikitṣā): 의심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의심하는 것.
11) 첨곡(諂曲, vaṅka): 남에게 아첨하고, 자기 마음을 비뚤어지게 갖는 것.

법진 스님 |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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