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정법회에서 참석자들이 12일 '재정 무명화'를 선언했다.

정정법회가 설조스님 주관으로 지난 12일  개원법회를 갖고 재정투명화를 요구했다.

‘맑고 바르게’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출범한 설조스님의 정정법회 개원법회에는 청정승가탁마도량 대표 원인스님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원로 함세웅, 안충석 신부, 박민자 대종교 총전교,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신학림 전 미디어오늘 대표, 박정호 불교개혁행동 상임공동대표 등 사부대중 50여 명이 동참했다.

설조스님은 법회에서 “교단이 사회의 청량제가 되기는커녕 근심과 걱정, 조롱거리가 된 것에 큰 책임을 느낀다”며 “그 죄값을 갚고자 작은 도량(정정법회)을 만들어 오늘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법회에서 설조스님은 총무원장이 바뀌었음에도 대중의 개혁 요구를 묵살하는 조계종에 대해 ‘재정 투명화’를 강조했다.

설조스님은  법회에서 “교단이 제자리를 되찾아야 하는데 설정스님이 내려가고 총무원장이 바뀌었지만 기대가 되지 않는다”며 “교단이 부패하고 사회적 걱정거리로 전락한 것은 불자들이 모은 보시금의 쓰임이 맑고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종헌종법상의 문제고 또한 관습의 문제다.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해서는 돈을 투명하게 공개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조스님은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평화의 기조를 보이는 한반도 정세를 언급하며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의 역할을 요구했다.

이날  애국가로 법회를 시작한 설조스님은 도산 안창호 선생을 언급 “독실한 기독교 인이었던 안창호 선생님과 그 친척들은 과거 예수님 가르침을 펴기에 앞서 애국가를 부르며 종교의 가르침이 겨레를 올바로 이끌도록 발원하곤 했다”며 “저 역시 부처님의 가르침이 우리 민족을 바르고 정의롭고 평화롭게 이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통일을 대비해야 하는 시대에 불법이 벽을 허물고 겨레를 이끌기 바란다”고 말했다.

법회에 참석한 함세웅 신부는 축사에서 “불교 정화와 시대 각성을 위한 스님의 단식을 보며 깊이 성찰하고 반성한 바 있다”면서 “정정법회의 개원을 축하하며 저 또한 가톨릭의 정화, 나아가 민족 정화를 위해 제 자리에서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법회의 이름과 같이 맑고 깨끗하고 정직한 종교계 및 사회가 펼쳐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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