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올해 연말에 가서야 사퇴한다고 밝혀 사실상 사퇴 거부 행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설정 원장은 13일 오후 2시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어떤 오해와 비난이 있더라도 종단 개혁의 초석을 마련하고 오는 12월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며 사유재산 은닉과 은처자 의혹 등 현재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설정 원장은 특히 사퇴요구에 대해 "종단 안정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고자 했지만, 기득권 세력에 의해 은밀하고도 조직적으로 견제되고 조정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사퇴만이 종단을 위한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면서 "남은 기간에 각종 의혹을 명백히 밝혀 한 점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겠다"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이어 설정 원장은  "사부대중의 개혁에 대한 열망과 뜻을 담아 종헌종법을 재정비해 조계종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여 종단내 권력 갈등을 예고했다.

퇴진 압력을 받아온 설정 총무원장은 앞서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시일내에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한 길을 모색해 진퇴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었고 진제 조계종 종정은 8월 종회이전 용퇴를 교시로 내려 16일 이전 퇴진을 예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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