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해 한용운 스님 74주기 추모다례재가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29일 봉행됐다.

재단법인 선학원의 만해 한용운 선사 입적 74주기 추모다례재가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선학원 임원진과 전국 분원장, 각계 인사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모여 29일 봉행됐다.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은 추모법어에서 “서슬 푸른 일제의 탄압과 감시 속에도 자신의 신념을 올곧게 견지하고 몸소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주신 만해 스님의 용기 있는 실천행이 그 어느 때보다 목마른 때인 것 같다”며 “선학원은 재단 설립조사 가운데 한 분이신 만해 스님의 정신과 뜻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이 시대의 거울로 삼고자 추모행사를 봉행하며 만해 스님의 자취가 이 시대에도 지속적으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만해 추모재에서 보문사 영산합창단이 29일 공연하고 있다.

국회의원 정세균 의원은 서면 추모사에서 “미래를 이끌어야할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고 남북관계가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어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면서 “만해 스님의 항일 독립운동정신과 중생을 위해 헌신하신 ‘원생보살(願生菩薩) 사상’을 되살려 실천해 간다면 오늘의 많은 어려움들은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서영교 국회의원은 “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변화의 방향을 제시했던 만해스님이 있었기에 주권을 잃었던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었고 현재 세계 속에 당당히 위상을 내세우는 국가로 거듭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한반도가 완전한 평화로 가는 데에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문화, 멀리 내다보며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결단이 상생과 화합의 불교정신이며 이 불교정신을 가장 잘 실천한 만해 한용운 스님의 고귀한 뜻을 이어가 미래세대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주는 길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유승희 국회의원은 “평생을 가난과 고난 속에서도 정의와 대중복리를 위해 사회악에 맞서 싸우며 파사현정 정신을 실천한 선지식인 만해 스님은 대립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회통을 지향하는 불교 가치 실현에 평생을 헌신했다”면서 “분단국가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려는 한반도에 만해 스님의 애국·애족정신이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과 희망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국민통합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수 국회의원은 “어려운 고비를 겪을 때 마다 만해 선사의 숭고한 정신과 뜻은 다시금 우리가 일어서는 정신적 자양으로 면면히 이어져 와 꺾이지 않는 기개와 불굴의 정신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큰 교훈으로 다가온다”면서 “한용운 선사의 삶과 실천의식은 혼란한 국제 정세와 경제 상황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고 말했다.

▲ 만해 추모재에서 정가악회 11인조가 '알리오'를 29일 공연하고 있다.

최교일 국회의원은 속초지청장 근무 당시 만해 선사의 백담사와 신흥사 인연을 말하며 선사의 대표작인 '님의 침묵' 마지막 시구를 암송하는 것으로 추도사를 대신했다.

윤종오 서울북부보훈지청장은 추도사에서 “한 세기 전 한용운 선생님이 우리 민족에게 몸소 실천하며 가르쳐 주신 애국애족의 정신은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여러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여 온 국민이 화합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미래세대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주는 길이 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우리 모두가 한용운 선생님의 가르침의 뜻을 되새겨 우리가 나아갈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 망우공원묘원 만해 선사 묘역에 선학원 임원진과 영애 한영숙 여사가 29일 참배하고 있다.


선학원은 6월을 만해 추모의 달로 지정하고 만해학술회(4일)와 만해예술제(10일), 전국청소년문예공모대전 등을 실시하고 이날 추모다례재에서 망우리 선영 다례재와 성북구 심우장 추모행사에 이어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망우공원묘역 선영 다례재에서 선학원 임원진과 만해 선사 영애 한영숙 여사가 참배했고, 심우장 추모행사에는 선사의 탄생지인 홍성군 국회의원 당선자 홍문표 의원이 추모사를 하고 홍룡사 여시아문합창단이 추모곡을 공연했다.

▲ 심우장 74주기 추모다례재에서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과 홍문표 국회의원 당선자가 헌화하고 있다.

 심우장 추모다례재에서 성북구청장으로 임기를 이날 마치는 김영배 구청장이 참석, 심우장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이 모든 준비가 끝나고 절차만 남았음을 밝혔다.

추모다례재는 이어 AW컨벤션센터에서 제1부 추모재를 열고 선학원 이사 한북스님의 사회로 헌향·헌다, 삼귀의, 반야심경, 추모입정, 행장소개, 추모사, 추모법어, 헌화, 내빈소개,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이사장 법진 스님과 만해 스님의 영애 한영숙 여사가 함께 나와 헌향 헌다하는 것으로 시작된 추모재는 총무이사 송운 스님의 만해 스님 행장소개로 이어졌다.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추모법어에서 “만해 스님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기리고자 '부처가 되랴거든 중생을 여의지 마라, 극락을 가려거든 지옥을 피치마라'는 주제로 74주기 추모사업을 봉행하고 있다"며 "죽어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쓰시겠다는 스님의 염원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초석이 됐다"고 말했다. 

법진 스님은 이어 “선학원은 재단 설립조사 가운데 한 분이신 만해 스님의 정신과 사상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이 시대의 등불이 되고자 매년 추모행사를 봉행하고 있다”면서 “만해 스님의 용기있는 실천행이 그 어느 때보다 목마른 때 만해 스님의 자취가 이 시대에도 지속적으로 파져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모법어가 끝난 후 참석한 내외귀빈과 전국분원장들은 차례로 나와 만해 스님의 영정 앞에 헌화했다.

▲ 만해 추모 청소년문예대전 수상자들이 이사장 법진스님, 심사위원단과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제2부 추모공연에 앞서 전국만해청소년문예공모대전 시상식에서 이사장 법진 스님은 운문부문 대상에 장충고등학교 2학년 김은성 군의 ‘뜨거운 심우장’을 시상하고, 최우수상 수상자 풍문고등학교 2학년 박정원 군과 장충고등학교 2학년 원석희 군, 우수상에 풍문고등학교 2학년 천유진 풍문고등학교 2학년 정재희 군을 각각 상장과 수상금을 시상했다.

산문 부문 대상을 서울지방보훈처장 상으로 수상자 풍문고등학교 1학년 심규민 군에 대해 원종오 서울북부보훈지청장이 상장과 수상금을 시상했다.

산문 부문에 대한 서울북부보훈지청장상은 최우수상 수상자인 풍문고등학교 1학년 조혜은과 동대사범부속여고 2학년 강다은이 수상했고, 우수상 수상자 덕성여고 1학년 조연우와 서울중앙고 2학년 이원재 군 등에는 원종오 서울북부보훈지청장이 상장과 수상금을 시상했다.

추모공연 시상식에서는 운문부분 대상 김은성 군이 수상작 시 ‘뜨거운 심우장’을 낭송하고, 산문부문 대상 심규민 군은 수상작 '안중근'의 대목 일부는 낭독했다.

2부 추모 공연에서 아산 보문사 영산합창단이  노래 ‘고운님 잘가소서’(작사 정공채, 작곡 조광재)와 ‘만해 선사님이시여’(작사 송운 스님, 작곡 조영근)를 불렀다.

추모공연은 이어 사단법인 정가악회가 ‘알리오’ ‘염화미소’ ‘따라간다’를 노래 공연했다. 이날 공연한 정가악회는 국악인 천재현이 연출, 소리꾼에 안민영 왕희릠, 대금 연주 김현수, 생황 이향희, 아쟁 박혜림 등 11명이 공연, 국악의 현대화를 보여줬다.

이날 추모다례재와 추모공연은 BTN이 TV 특집 프로그램으로 편성해 7월 8일(일) 12시 30분, 9일(월) 저녁 9시, 11일(수) 오후 3시에 방송한다.

▲ 심우장 추모다례재에서 사부대중이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다.
▲ 심우장 추모다례재에서 홍룡사 여시아문합창단이 추모곡을 공연하고 있다.
▲ 만해 추모 청소년문예대전 수상자들이 시상식이 열린 추모대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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