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다포(多包)식 팔작지붕(양 측면에 삼각형 모양 합각면이 있는 지붕)을 자랑하는 극락보전이 세부의장과 공포형식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창건과 중수 기록이 분명한 신흥사 극락보전이 보물로 지정됐다.

극락보전은 전면의 화려한 공포와 꽃살창호가 독창적 기단과 계단 및 부조에서 뛰어난 품격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임진왜란 이후 중수된 상태에서 보존상태가 좋은 목조건축의 걸작이다.

문화재청은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極樂寶殿)을 4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81호로 지정했다.

신흥사 극락보전은 ‘설악산신흥사대법당중창기’(1749년), ‘신흥사극락전중수기’(1770년), ‘신흥사극락보전중수상량문’(1821년) 등 사료로 1749년(영조 25년)부터 1821년(순조 21년)까지 4차례 수리가 분명하게 기록된 보기드문 18세기 건축물이다.

신흥사는 652년(신라 진덕여왕 6년) 자장율사(慈藏律師)가 향성사라는 이름으로 창건, 임진왜란 이후인 1642년(인조 20년) 화재로 소실 이후 1644년(인조 22년) 원래 터에서 아래로 약 4km(10리) 떨어진 곳에 신흥사라는 이름으로 다시 세웠고, 극락보전은 18세기 중엽 중건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多包)식 팔작지붕 건물이다.

신흥사 경내 구조상 마당 중심에 주불전으로 극락보전이 서있고 출입문 보제루(普濟樓)와 마주보는 형태이며, 마당 좌우로 운하당과 적묵당이 사동중정형(四棟中庭形) 구조로 배치됐다.

화려한 다포(多包)식 팔작지붕(양 측면에 삼각형 모양 합각면이 있는 지붕)을 자랑하는 극락보전은 중건 당시 정면 3칸, 측면 3칸 건물로서, 18~19세기 영동지방의 중요한 왕실 원당사찰의 품격을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세부의장과 공포형식이 우수하고 기단과 계단, 창호 등 높은 품격의 요소들도 잘 보존되어 있다”며 “기단의 모란, 사자 문양과 계단 난간 소맷돌의 삼태극, 귀면(鬼面), 용두 문양 조각들은 다른 사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귀한 사례”라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특히 창호에 대해 소슬빗꽃살(살을 비스듬히 교차시킨 빗살창에 꽃무늬를 조각함) 등 다양하고 화사한 꽃살로 장식했으며 보존상태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화려한 지붕 구조와 관련 “지붕을 받치는 공포는 화려함과 품위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조선 후기 다포식 공포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물천장 등의 구조와 내부 닫집의 섬세한 조각 형태 그리고 건립 당시로 추정되는 단청문양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 보물 제1981호로 지정된 신흥사 극락보전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