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황악산 직지사 주지 법등 스님이 MBC 최승호 사장을 상대로 ‘방영금지가처분’ 소를 제기했다.  방송은 29일 밤 11시이며 가처분 소송은 오전에 심리해 오후에 결정된다.

법등 스님은 지난 25일 법원에 “MBC는 5월 29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경에 방영 예정인 PD수첩의 프로그램 중 채무자가 언급된 부분의 방영을 금지”해 달라는 방영금지가처분 소를 서울 서부지법에 제출했다. 법등 스님은 방영금지와 함께 가처분 결정이 받아들여지고도 “MBC가 방영금지를 하지 않고 방영하면 10억 원의 돈을 지급하라”는 취지도 가처분 신청서에 담았다.

MBC PD수첩이 지난 1일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의 3대 비위 의혹과 현응 교육원장의 성추행 의혹 등을 담은 ‘큰 스님께 묻습니다’ 편을 방송한 데 이어 29일 조계종 적폐와 관련한 2편을 방송할 예정이다. 방영금지가처분에 따르면 29일 PD수첩 방송에는 직지사 주지 법등 스님과 관련된 성폭력 의혹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법등 스님은 가처분 소장을 통해 “최승호 사장이 개인적 노선이나 친분을 바탕으로 조계종 총무원장이나 대규모 조계종 사찰의 주지 등 현 집행부 임원을 적폐세력으로 보고, 불교 정화 등의 명분을 내세우고 자신의 뜻에 반하는 불교 원로 등에 대한 배척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최 사장은 사장이 되기 전 조계종 내부 개혁을 위한 보도를 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스님은 “지난 5월 1일 방송된 PD수첩은 그 내용의 상당 부분이 허위이고 미투 제보자가 선학원 전 직원으로 밝혀지고 있다”면서 현응 교육원장과 마찬가지로 ‘선학원 배후설’을 주장했다.

법등 스님은 “선학원이 중심이 된 채권자(법등 스님)에 대한 성폭력 의혹 제기 등은 2016년 7월 1일 선학원 정상화추진위원장 사퇴로 일단락됐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과 관련된 성폭력 의혹이 보도된 <불교닷컴> 등의 기사는 “선학원 이사장이 제보자를 부추기는 일방적 거짓 주장을 그대로 기사화하고, 반론권조차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교닷컴> 등의 기사로 인해 명예훼손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보자나 언론사 등을 상대로 고소나 소송을 하지 않은 이유는 의혹이 풀리면 잠잠해 질 것이고, 세속법에 제소하는 것이 승려신분으로 적당한 처사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법등 스님은 PD수첩 방송은 자신과 관련된 의혹이 이미 교계언론을 통해 확인도 없이 허위로 게재된 내용을 반복함에 불과하고, 2016년 7월 당사자 간에 일단락된 것인데 거듭 보도함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PD수첩 방영 내용은 명예와 직결되며, 거짓으로 점철된 상태에서 정확한 사실 확인조차 없어 방영으로 인해 침해될 인격적 명예 훼손 침해는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심대해질 것이 분명하고, 방영 후 원상회복도 불가능하게 된다”면서 방영금지를 구할 위급함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법등 스님은 “PD수첩 방영은 제기된 성추문 부분이 사실임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영하려는 것으로 언론의 공기능상 고발이나 감시 등의 공익적 공공성의 필요성이 절실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방영되면 돌이킬 수 없는 명예훼손이 발생하기 때문에 방영금지 가처분의 필요성이 명백히 존재한다”고 했다.

이번 방영금지가처분 소 심리는 2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에서 진행된다. 가처분 결정은 이날 오후 내려질 예정이다.

법등 스님은 <불교닷컴>이 마치 반론권을 주지 않은 것처럼 주장하고 있지만, <불교닷컴>은 의혹이 제기된 2015년 10월 말과 11월 초 여러 차례의 전화인터뷰는 물론 기자회견과 간담회에서 밝힌 법등 스님의 ‘입장’을 그대로 기사에 반영했다. 당시 법등 스님은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데 세세한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도 밝혀 이 역시 관련기사에 반영했다. <불교닷컴> 외에도 같은 의혹 기사를 게재한 <불교포커스> 역시 법등 스님과 전화인터뷰를 해 <불교닷컴>과 비슷한 반론을 기사에 반영했다.

▲ 선학원정상화대책위원장 재직시 선학원 관련 소송과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문 의혹에 입장을 밝히는 법등 스님(사진=불교닷컴 제공)

* 이 기사는 업무제휴에 의해 불교닷컴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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