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교수협의회가 PD수첩 보도 파문에 접해 ‘특단의 대책’ 촉구하며 “설정 현응 두 스님은 즉각 해명 못하면 사퇴 할 것”을 요구했다.

동대교수협의회는 10일 성명에서 “동국대 총장 표절 문제, 700억 교비 부정회계 등에 이어서 MBC 피디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방송을 지켜보며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은처자, 학력위조, 사유재산, 단란주점, 성폭력 등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의혹들이 조계종의 대표적 큰스님들에게 제기되었다는 것은 불교계뿐 아니라 동국대에도 심각한 위기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조계종의 종립학교로서 동국대의 구성원들은 그간 불심 깊은 마음으로 매년 연등을 달고 소원을 빌고 부처님의 가르침 안에서 부끄러움 없이 공부해왔으나 PD수첩에서 폭로된 조계종 큰스님들의 파계 행위는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동국대 구성원들에게 학교의 위상과 종단의 학교 경영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다시 묻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면서 “조계종의 투명성과 종교지도자들의 윤리 도덕성은 개인의 일탈에 그치는 문제만이 아니라 동국대의 발전과도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므로 설정 현응 스님은 즉각 해명할 것이며,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라면 불교의 명예가 더 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즉각 사퇴해야 마땅할 것이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부처님 오신 날이 코앞인데, 동국대는 총장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피켓시위가 4년째 지속되고 있고, 불과 며칠 전까지도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이 석 달 동안 이어지기도 하는 등 조계종단의 ‘낙하산총장’인 보광스님이 재임하는 4년간 단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있었는가 싶을 정도였다”면서 “동국대의 갈등의 시초는 결국 종단이 동국대를 좌지우지하고자 했기 때문에 생겨난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어 동국대에 대한 법인의 재정지원이 겨우 법정 최저선에 맴돌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교수협은 “현재 조계종단은 동국대에 대한 지원은 최소화하면서 좌지우지하려고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지원은 최대화, 간섭은 최소화’라는 대학운영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면서 “PD수첩 보도에 대하여 파사현정의 정정당당한 대응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대학운영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밝히며, “동국대 이사회 역시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총장직선제 등 동국대의 민주적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제도 개혁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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