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은 총무원장에게 소명하라는 교시를 내렸고,  설정 총무원장은 '교권 수호'를 천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지난 4일 주석처인 부산 해운정사로 설정 총무원장을 불러 '총무원장스님에게 드리는 당부의 말씀'을 통해 MBC PD수첩에서 제기한 내용을 소명하라고 지시했다.

이같은 내용은 8일 교구본사주지회의석상에서 원로회의의장  세민 스님이 대독한 종정 스님의 <총무원장스님에게 드리는 당부의 말씀>에서 공개됐다.

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 발표된 조계종 종정 스님의 발표문은

"총무원장 스님께서는 조속히 범종단 차원에서 대책위원회(원로회의. 본사주지회의.중앙종회. 선원. 율원 등을 망라)를 구성해 한점 의혹없이 소상히 소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처님 오신 날, 연등을 밝히지만 우리나라는 고대로부터 전통적으로 연등회를 시행하여 온 국민의 정성을 모아 난국을 극복하고 겨레의 미풍양속으로 승화시켜 태평성대를 구가해 왔습니다.
사부대중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 전국 사찰에서 연등 공양을 올리고 반야지혜를 밝혀 국리민복과 조국통일 세계평화를 기원해야 하겠습니다. "이다.

한편 종정 진제 스님의 교시가 발표된 8일 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는  설정 총무원장이 '종도와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법난 규정'으로 반격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설정 총무원장은 "5월 1일 방송에서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의혹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모든 이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이다. 관련 조치를 이미 시작했다"면서 "한국불교가 변화하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는 절박함으로 '종단발전 혁신위원회'를 조속히 출범시키겠다. 의혹 규명을 위원회가 할 수 있도록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설정 원장은 이어 "MBC는 부처님오신날을 목전에 두고 구체적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제3자의 일방적 폭로성 증언을 근거로 방송을 진행했다. MBC의 반성과 사과가 없다면 우리는 이러한 행위를 불교를 파괴시키려는 법난으로 규정하겠다. 전 불교도의 결집된 교권수호 힘을 모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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