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박물관이 전시하는 신라 사천왕사지 발굴 복원된 녹유신장상.

국립경주박물관이 경주 사천왕사지에서 발굴된 녹유신장상(綠釉神將像)의 복원 과정을 정리하는 전시회를 열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사천왕사지 발굴에서 발굴한 녹유신장상과 녹유신장벽전(綠釉神將壁塼) 등을 오는 8월 5일까지 신라미술관 1층에 특집 진열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녹유신장상 파편 7점을 발굴해 지난 1년간 조립하고 누락된 부분까지 복원했다. 누락 부분 복원을 위해 같은 유형의 ‘왼손에 칼을 든 녹유신장상’ 파편을 참조했다.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200여 점의 파편을 3D스캔하여 3종류의 신장을 복원하면서 이들이 사천왕사지 동·서 목탑 기단 벽면을 장식했음을 밝혔다”면서 “사천왕사 녹유신장벽전은 3종류가 1세트로 탑 한 면에 2세트씩 동·서 목탑 기단에 16세트가 배치되어 벽전의 총 수는 48점이었음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또한 “일제 강점기에 수습돼 국립경주박물관이 보관 중인 녹유신장상 하단부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서탑지 북편에서 발굴 수습한 상단부 6점이 동일한 상이었음을 확인했다”며, “이 녹유신장상으로 인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경주 사천왕사지에 대한 발굴은 100여 년 전 일제강점기에 시작됐고, 사천왕사에 대한 근대적 재인식은 1915년 아유카이 후사노신(鮎貝房之進)이 서탑지에서 녹유신장벽전 파편 일부를 수습하면서 시작됐다.

조선총독부는 1918년에 사천왕사 발굴을 공식 개시했고 1922년부터 ‘고적발굴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사천왕사지에 대해 본격적 발굴을 진행했다. 처음부터 조선총독부의 필요에 따라 이루어진 사천왕사지 발굴은 사천왕사와 녹유신장상에 대한 기본 정보를 축적하는데 그쳤다.

광복 이후 사천황사지에 대한 조사는 일제 시기 발굴 자료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벽전 파편을 조립한 것으로, 조립 결과 최소 2종류의 신장(왼손에 칼을 든 신장과 활과 화살을 든 신장)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본격적인 조사 발굴을 진행하고 사천왕사 발굴 파편에 대한 3D스캔을 통해 원형 복원을 시도했다. 이번 전시는 그 결산에 해당된다.

앞서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7월 27일 학술교류 협약을 맺고 국립경주박물관이 보관하던 7점의 파편을 토대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복원 작업을 해왔다.

전시물은 큰 눈과 콧수염, 날개가 달린 투구와 화려한 갑옷, 샌들 또는 맨발로 칼 혹은 화살을 든 무장한 신장 3명이 험악한 표정의 생령(生靈)을 깔고 앉아 정면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전시된 세 무장의 앞을 지나가면 장수의 표정이 각기 달라져 보인다.

관람객 대상 전시설명회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2시 30분까지 신라미술관 1층 불교미술 제1실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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