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 부총장 명의로 졸업식에 앞서 학부모에 보낸 청소원 사태 서신

동국대가 지난 13일자로 학부모들에게 “청소노동자들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동국대는 커져가는 청소원 노동자 사태와 관련, 교무부총장 명의로 ‘학부형님께 드리는 말씀’ 편지를 보냈으며, 김성훈 교무부총장(교육학과 교수)은 이 편지에서 “졸업식으로 학교를 찾은 부모님들이 청소노동자들의 본관 점거 농성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실까봐 미리 서면을 통해 전후사정을 설명한다”고 밝혔다.

동국대 부총장 명의의 편지는 “청소노동자 근로장학생 전환은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고, 민주노총 소속 미화원들이 일자리를 뺏겼다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면서 “미화원들을 고용한 것은 청소용역회사인데 직접 고용하지 않은 학교를 상대로 직접적인 투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편지는  "학교는 긴축재정 기조 하에 모든 예산을 아껴서 쓰고 있다. 설상가상 올해 최저시급이 16.4% 인상돼 큰 부담이다"고 밝혔다.

동국대 청소 노동자 파업 사태는 지난해 12월31일자로 8명의 청소노동자가 정년퇴직하자 동국대는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정년 퇴직자 인원만큼 구조조정을 하고 그 자리를 시급 1만5000원짜리 초단시간 학생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우겠다”고 통보해 야기됐다.

이에 청소노동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학생들 일부가 동조 농성에 들어가며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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