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환 작가는 매일 새벽 일어나 붓을 잡는다. 벌써 3년째다. 그의 그림 주제는 부처님이다. 신 작가의 붓끝에서 탄생한 부처님은 화사하고 새롭다. 연꽃 대신 장미와 목련 위에 앉아 있기도 하고, 중생들의 헹가래를 받기도 한다. 눈사람을 협시로 거느렸는가 하면, 호랑이와 곰을 벗 삼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응원하기도 한다. 그날그날 떠오른 화상을 담담히 한지 위에 펼쳐낸 작가는 작품을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12464132309)에 공개해 대중들과 나눈다.
신 작가는 전시회 기간 중 판매되는 작품 수익금 일부를 불교 호스피스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2월 24일과 25일에는 관람객들에게 현장에서 부처님을 무료로 그려줄 예정이다.
신 작가는 40여 년 동안 단청을 고려온 단청장이다. 금강산 신계사 명부전 등 4개 전각의 벽화와 단청이 그의 손끝에서 마무리됐다.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등 주요 미술대전에서 여러 번 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과거의 전통에만 머물지 않고 현대적인 불화작업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신 작가는 “매일매일 절이라는 특수한 곳이 아니라 가정에서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부처님을 그렸다”며,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그려온 부처님 그림을 대중에게 회향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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