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추행 문제를 폭로한 것과 관련,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가 1월 31일 성명을 내 “폭로가 사회 전반의 도덕적·정신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연대는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사건 해결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성추행이 일어난 그 공간에 법무부 장관이 자리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동료 검사들이 함께하고 있었다는 점이 지니는 상징성에 주목한다”며, “시대착오적 남성 중심적 사고와 행위가 무소불위의 권력 기관으로 평가받아온 검찰 사회에서 심각한 수준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시민연대는 또 “조계종단 역시 ‘비구’라는 남성 중심의 폭력적인 권력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며, “그 결과는 사부대중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인 비구니와 재가보살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과 억압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억압과 차별의 일상화는 최근 동국대학교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억압은 물론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노골적인 탄압의 지속이라는 비상식적인 행태로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사건 폭로가 사회 전반의 도덕적, 정신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연대는 끝으로 “법무부와 검찰은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과 책임 추궁을 해야 한다”며, 정치권에도 “검찰 자체의 근원적 개혁을 위한 제도적 방안들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어 정착될 수 있도록 법 개정 등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불교계에 대해서도 “평등을 기반으로 하는 사부대중 공동체의 지향 속에서 각각의 구성원이 자신의 목소리를 갖고 수행하고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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