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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대 명차 ④
명 태조, 차농 수고 덜어주려고 단차·말차 제작 금지
2018년 01월 04일 (목) 18:13:51 박영환 p-chonan@hanmail.net

3. 명조(明朝)의 명차

명(明)나라는 앞에서 거론한 바와 같이, 중국차문화사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이한 시기이다. 즉, 명 태조 주원장이 사대부들의 차의 사치를 막고, 차농(茶農)들의 농번기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그 전대(前代)인 당(唐)·송(宋)·원(元)에서 유행했던 ‘단차(團茶)’1)와 말차(末茶)2) 제작을 법으로 금지시키고, 찻잎을 그대로 따서 간단한 유념(揉撚)과 홍배(烘焙)3) 과정을 거친 산차(散茶)를 만들도록 하였던 시기이다.

단차·말차 금지와 산차 제작이 차법(茶法)으로 정해졌지만, 중국인들의 차에 대한 애착과 열정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불타올랐다. 그 열정은 산차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어 결코 당(唐)과 송(宋)에 못지않은 새로운 엽차〔散茶〕 제다법(製茶法)을 창출하였을 뿐만 아니라, 또한 수많은 명차들을 그대로 계승, 발전시켜 중국차문화사(中國茶文化史)에 있어 당·송 시대와는 또 다른 국면의 차 극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명나라 때 저술된 몇몇 다서(茶書)를 중심으로 명대엔 과연 어떤 명차들이 기록되어 있는지를 차례대로 살펴보기도 하겠다.

명대 고원경(顧元慶)이 산교(刪校)한 《다보(茶譜)》의 〈차품(茶品)〉4)에 보면, “천하에서 차(茶)를 생산하는 곳은 많다. 검남(劍南)에는 몽정석화(蒙頂石花)가 있고, 고저(顧渚) 자쟁(紫箏)이 있고, 협주(峽州)에는 벽간명월(碧澗明月)이 있으며, 공주(邛州)에는 화정사안(火井思安)이 있고, 거강(渠江)에는 박편(薄片)이 있으며, 파동(巴東)에는 진향(眞香)이 있고, 복주(福州)에는 백암(柏岩)이 있다. 홍주의 백로(白露), 상주(常州)의 양선(陽羨), 무주(婺州)의 거암(擧岩), 아산(丫山)의 양파(陽坡), 용안(龍安)의 기화(騎火), 검양(黔陽)의 도유고주(都濡高株), 노천(瀘川)의 납계(納溪), 매령(梅嶺) 등의 차는 그 이름이 모두 유명하다. 서열을 매기자면, 곧 석화(石花)가 최고이며, 자쟁이 그 다음이고, 또 그 다음은 벽간명월 등의 종류인데, 모두 다 이를 수가 없음이 애석할 따름이다.”5)라고 하였다.

몽정석화는 검남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중국 사천성(四川省) 아안시(雅安市) 몽산(蒙山)6)이다.

고저자쟁(顧渚紫箏)은 호주(湖州)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절강성(浙江省) 장흥현(長興縣)이다.

벽간명월은 협주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호북성(湖北省) 의창현(宜昌縣)이다.

화정(火井), 사안(思安), 아차(芽茶), 가차(家茶), 맹동(孟冬), 철갑(銕甲)7)은 공주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사천성 성도시(成都市)에서 아안(雅安)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공래시(邛崍市)이다.

박편은 거강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사천성 광안시(廣安市) 지달현(至達縣)이다.

진향은 파동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중경시(重慶市) 봉절현(奉節縣)의 동북쪽 일대이다.

백암은 복주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복건성(福建省) 민후현(閩侯縣) 일대이다.

백로는 홍주(洪州)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강서성(江西省) 남창시(南昌市)이다.

양선차(陽羨茶)는 상주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강소성(江蘇省) 의흥시(宜興市)이다. 이곳은 바로 의흥자사호(宜興紫砂壺)가 탄생된 곳이기도 하다.

거암벽유(擧巖碧乳)는 무주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절강성 금화시(金華市)이다.

양파횡문차(陽坡橫紋茶)는 바로 ‘서초괴(瑞草魁)’이며, 일명 횡문차(橫紋茶)라고도 한다. 그 생산지는 아산이며, 현재 안휘성(安徽省)의 낭계현(郎溪縣)에 속한다.

기화는 용안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사천성 용안현이다.

도유(都濡)와 고주(高株)는 모두 검양에서 생산되었으며, 지금의 사천성 노주시(瀘州市)이다. 노주시에는 여유경구(旅遊景區) AA등급의 노주구사경구(瀘州九獅景區)가 있으며, 오랜 전통의 중국 명주(名酒)인 ‘노주노교(瀘州老窖)’로 더 유명한 곳이다. 이 술은 백주(白酒)8) 중에서도 술의 향이 좋고 진한 것으로 유명하다. 필자가 중국 유학 시절 실수로 방안에 술을 한 잔 쏟았었는데 그 향이 3일 동안을 진동하였던 기억이 난다.

맥과(麥顆)와 조취(鳥嘴)는 촉주(蜀州)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사천성 아안시(雅安市) 일대이다.

운각(雲腳)은 원주(袁州)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강서성 의춘시(宜春市) 남쪽에 위치한 계교촌(界橋村)9)이다.

녹화(綠花)와 자영(紫英)은 모두 호주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절강성 호주시(湖州市)의 오흥(吳興) 일대이다.10)

백아(白芽)는 홍주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강서성 남창시(南昌市)이다.

소사현춘(小四峴春)은 육안주(六安州)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안휘성 육안시(六安市)이다. 이곳이 바로 중국의 십대 명차 중의 하나인 그 유명한 육안과편(六安瓜片)11)의 생산지이다.

수유료(茱萸簝), 방예료(芳蕊簝), 명월료(明月簝), 간료(澗簝), 소강단(小江團) 등은 모두 협주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호북성의 의창시(宜昌市)이다.

선춘(先春), 용배(龍焙), 석애백(石崖白) 등은 모두 건주(建州)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복건성 건구현(建甌縣)이다.

녹창명(綠昌明)은 검남에서 생산되었으며, 정확한 위치는 현재 사천성 검각(劍閣)12)의 남쪽 일대이다.

주)-----
1) 단차(團茶) : 찻잎을 쪄서 덩어리로 압축시켜 만든 차. 지금의 보이병차(普洱餠茶), 타차(沱茶), 전차(磚茶) 등이 이에 속한다.
2) 말차(末茶) : 또는 말차(抹茶)라고도 한다. 덩어리로 압축 시킨 차를 건조하여 보관하다가 차를 마실 때 보관함에서 꺼내어 절구에 넣고 찧어 부순 후, 다시 연마기에 넣어 곱게 가루를 낸다. 곱게 가루 낸 말차는 다시 다완(茶碗)에 넣고 끓인 물을 부어 가며 대나무로 만든 거품기의 일종인 다선(茶筅)을 이용하여 격불(擊拂)하여 마신다. 그렇게 마시는 원형이 현재 일본의 전통말차법에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
3) 유념(揉撚)과 홍배(烘焙) : 유념은 찻잎을 비비는 과정이고, 홍배는 불에 쬐어 말리는 과정이다.
4) 여기서 《다보》는 명대 전춘년(錢椿年)의 《제다신보(製茶新譜)》를 고원경이 산교한 것이다.
5) “茶之産於天下多矣。若劍南有蒙頂石花, 湖州有顧渚紫箏, 陝州有碧澗明月, 邛州有火井思安, 渠江有薄片, 巴東有眞香, 福州有白巖, 洪州有白露, 常州之陽羨, 婺州之擧岩, 丫山之陽坡, 龍安之騎火, 黔陽之都濡高株, 瀘川之納溪梅嶺之數者, 其名皆著。品第之, 則石花最上, 紫箏次之, 又次, 則碧澗明月之類是也。惜皆不可致耳。”
6) 몽산(蒙山) : 또는 ‘몽정산(蒙頂山)’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현지 문헌에는 몽산과 몽정산을 엄격히 구분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현재 일반적으로는 ‘몽정산’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몽정산은 아안시 관할구역으로 되어 있지만, 몽정산 바로 아래에 명산현(名山縣)이 있어 예전에는 명산현 몽정산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아안시가 행정구역상 그 일대에서 가장 큰 도시이므로 십여 년 전부터는 ‘아안 몽정산’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7) 철갑(銕甲) : ‘철(銕)’은 철(鐵)의 옛날 글자이다.
8) 백주(白酒) :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중국 고량주(高粱酒)를 의미한다. 고량(膏粱)은 수수를 뜻하고, 수수로 만든 증류주를 고량주라고 하나, 술 빛이 투명하여 중국에서는 고량주를 일반적으로 ‘빠이지우’라고 한다.
9) 계교(界橋)는 ‘개교(介橋)’라고도 한다. 중국어 발음으로는 모두 ‘지에치 아오(jie qiao)’로 똑같다.
10) 오흥(吳興)은 호주시의 옛 지명이다. 삼국시대 오나라 군주였던 손호(孫皓)가 ‘오국흥성(吳國興盛)’의 염원을 담아 ‘오정(烏程)’을 ‘오흥’으로 개명하고 오흥군(吳興郡)을 설치하였던 곳이다.
11) 육안과편(六安瓜片)은 중국의 십대 명차 중의 하나로, 약칭하여 ‘과편(瓜片)’, 또는 ‘편차(片茶)’라고도 한다.
12) 검각(劍閣)은 중국의 옛 지명이며, 지금의 사천성 광원시(廣元市) 검각현(劍閣縣)이다. 검각은 예부터 감숙성과 사천을 경계로 하는 주요 군사 요충지로서 검문관(劍門關)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중국의 고대사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장소이기도하다.

박영환 | 중국 사천대학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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