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주사신도비대위 회원들이 2015년 11월 13일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가 열린 용주사 일주문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불교저널 자료사진>

한국불교 역사상 처음으로 신도들의 자발적 사찰정화 투쟁을 벌여 온 ‘용주사금강역사정화불사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장명순, 이하 신도비대위)가 발전적 해체를 결정했다. 신도비대위는 ‘청정불교 구현을 위한 범재가불자모임’(가칭)을 결성해 불교개혁과 자정운동, 신행활동 등에 나서기로 했다.

신도비대위는 12월 18일 낮 12시 용주사 일주문 건너 편 천막 정진법당에서 2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2017 성월 퇴출 신도항쟁 결산법회’를 가졌다.

장명순 위원장은 “처음에는 3개월, 6개월이면 끝날 줄 알았던 투쟁이 진행된 지 벌써 2년 4개월이 지났다.”며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것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신도비대위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장 위원장은 “앞으로 확대된 조직에서 종단 청정성 회복과 참불교를 실천하는 데 나서겠다.”며 “오랜 기간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법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허태곤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는 “비대위의 활동은 한국불교사에 남을 것”이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불교를 바로세우는 것이 모든 이의 바람이다. 정의와 진실이 드러나는 그날까지 끝까지 함께하자”고 말했다.

박종린 불력회 지도법사도 “불자로서 삿된 것에 저항하지 않으면 악에 동의하는 것이 된다”며, “진정한 개혁불사가 장엄하고 원만하게 성취돼 한국불교가 새롭게 태어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법회 참석자들은 북과 꽹과리, 장구, 징 등을 들고 일주문 건너 편에서 ‘쌍둥이 아빠 성월 주지 퇴출’ 구호를 외치며 신도비대위 차원의 마지막 가두 선전전을 벌었다.

법회를 마친 신도비대위 임원들은 콘테이너 정진단에서 간담회를 열어 조직 재편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12월 31일 활동을 종료하고 신도비대위를 해단한 뒤 새로운 조직을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새 조직은 ‘(가칭)청정불교 구현 범재가불자모임’(이하 범재가불자모임)으로 하고 송동열 신도비대위 공동위원장과 박법수 대변인에게 모든 준비를 위임했다. 새 조직은 신도단체, 직능조직, 신도비대위 등이 참여하는 확대된 신행운동조직으로 운영되며, 청정불교 구현과 신행 활동을 모두 병행하는 일상적인 상시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범재가불자모임은 투쟁 방법에 이견이 있었던 불자들까지 포용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이를 위해 신도비대위 활동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연대 단체와 추진하고, 백서를 발간해 신도비대위의 활동과 의미를 기록하기로 했다. 범재가불자모임을 구성하기 위한 준비위원회는 이르면 1월 중순께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신도비대위는 은처자 의혹이 있는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을 퇴출하기 위해 지난 2년 4개월간 용주사 앞 정진단 운영, 길거리 대중법회, 조계사 앞 항의 시위, 외부단체 연대 등 강력한 투쟁을 벌여왔다.

2016년 4월에는 성월 주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11월 1심 법원은 ‘종교단체 내부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워 청구를 일부 각하 및 기각했다. 신도비대위 측이 즉각 항소해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닷컴>이 제공했습니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