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신 작 ‘눈물의 우주’, 145×107cm, 장지에 분채, 금분, 2016.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학예실장 여서)은 11월 28일까지 미술관 제2관에서 박은신 작가 초대전 ‘고요의 바다’전을 개최한다.

박 작가의 작품에는 두 가지 시선이 교차된다. 하나는 시간과 공간에 영향 받지 않는 영원 또는 무한을 향한 시선이고, 다른 하나는 찰나, 약함, 슬픔, 절망 같이 현실을 인식하는 시선이다.

영원을 향한 시선은 박 작가의 작품에서 우주, 붓다, 적벽으로 상징되고, 현실을 인식하는 시선은 떨어지거나 흩날리는 꽃잎,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 등을 통해 드러난다.

박 작가의 작품에서 백로는 바라보며 관찰하는 의식이자 자기 자신의 투영이다. 꽃은 기억과 시간, 생명의 잔편을 상징한다. 활짝 핀 상태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동백꽃은 작가의 마음 안에 자리한 세월호 희생 학생들이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각각의 존재는 버드나무가 되기도 하고 나비나 선재동자, 부처가 되기도 한다. 각각의 존재는 하나이면서 여럿이고, 여럿이면서 하나인 화엄적인 존재다.

작가는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낙화는 비상으로, 소멸은 삶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다시 돌아와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은신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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