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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리라. 진중(珍重)히 하라”
선을 즐겨라 57 - 제2편 선승과 공안
2017년 11월 13일 (월) 17:38:36 송운 스님 budjn2009@gmail.com

76. 나산도한(羅山道閑 ?∼? 靑原下)

복주의 나산 도한 선사는 장계 사람으로 속성은 진(陳)씨이다. 귀산(龜山)에 출가하여 나이가 들어 수구(受具)했다. 여러 곳을 편력하여 처음엔 석상 선사(石霜 禪師)를 뵙고 이어 암두 화상 곁으로 가 그 법을 이었다. 그리고 청량산으로 들어가 주석했다. 민사는 도한 선사의 법미(法味)를 흠숭하여 나산에 청해서 살게 하고 법보 대사(法寶 大師)라 칭했다.

도한 선사는 입적할 때에 상당하여 한참동안 왼 손을 펴고 있었다. 주지승이 그 뜻을 헤아리지 못했다. 다음엔 오른손을 펴고 있었다. 그래도 누구 한사람 그 뜻을 알지 못했다. 여기서 선사는 제자들을 향하여 “불은에 보답하고자 한다면 대의(9조 이상의 가사)를 유통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진중(珍重)히 하라.”는 말을 마치고 빙그레 웃으며 입적했다.

나산기멸(羅山起滅)
나산 화상이 암두 선사에게 물었다. “염기염멸(念起念滅)해서 멈추지 않을 때는 어떻게 마음을 씁니까?” 암두 선사는 이런 나산 화상을 꾸짖으며 이르기를 “누가 기멸(起滅)하는가.”했다. - 《종용록》 제43

77. 경청도부(鏡淸 道怤 868∼937 靑原下)

월주 경청사(鏡淸寺)의 도부 화상은 온주 영가사람으로 속성은 진(陳)씨이다. 천성이 승가의 성품을 갖추고 있어 여섯 살 때 이미 출가의 뜻을 세우고 있었다. 온주의 개원사(開元寺)로 들어가 출가 수구했는데 뒤에 여러 곳을 역방했다. 제방참력을 마친 후 민현으로 돌아와 설봉의존 선사를 상견했다.

설봉: 그대는 어디 사람인가?
도부: 온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설봉: 어쩌면 일숙각(一宿覺, 영가현각 선사를 지칭함)과 동향인이군.
도부: 일숙각은 어디 사람인데요.
설봉: 옳다. 일돈봉(一頓棒, 몽둥이로 한번 때리는 것)을 맞을 일이로다.

여기서 도부는 설봉 선사 곁에 머물며 수행하는 것이 허락되었다. 이렇게 해서 설봉 선사에게 가르침을 받기를 수년, 이윽고 그 인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어느 날 이와 같은 일이 있었다.

   
▲ 삽화 = 강병호 화백

도부: 고덕(古德 옛날의 덕 높은 스님)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것이 아닙니까?
설봉: 함께 문자언구를 쓰지 않는다.
도부: 다만 문자 언구를 쓰지 않는다면 선사는 어떻게 전할 것입니까?

설봉 선사는 한참동안 말없이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도부가 인사했다. 그러나 설봉 선사는 이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다시 한 실문(實聞)을 하고자 주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도부는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하곤 더 이상 실문을 하지 않았다. 설봉 선사는 “산승은 이것으로 충분하지만 그대는 그것만으로 충분한가.”하고 반문했다. 설봉 화상의 친절을 도부가 모르는 것이었다. 설봉 선사는 그때 제자들에게 ‘당당밀밀(堂堂密密)의 지(地)’라 말했다. 그러자 도부가 나와서 다시 물었다.

도부: 당당밀밀이란 무엇입니까?
설봉:(자리에서 일어나서) 무엇이라 말하는가? (도부가 물러 서 있음을 보고 다시) 이 일 그와 같이 존중받게 되었다. 그와 같이 면밀하게 되었다.
도부: 제가 여기 온지 몇 년이 지났으나 화상의 시회(示誨)를 아무 것도 들은 바 없습니다.

설봉 화상의 친절한 가르침을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그 뒤 여러 곳을 편참의 길에 올라 먼저 조산(曹山)에 이르러 본적 선사(本寂 禪師)를 찾았다. 또 다시 월주의 경청사에 가 살면서 설봉 선사의 종풍을 더욱 높이는데 애쓰니 사방에서 운수학자들이 몰려왔다. 훗날 왕명에 따라 천용산에 살기도 했다. 또 용책사(龍冊寺)를 창건하여 살기도 했다. 진 고종 천복(天福) 연중에 입적했다. 순덕 선사(順德 禪師)라 했고 용책산에 탑을 세웠다.

경청우적성(鏡淸雨滴聲)
경청 화상이 한 스님에게 “문 밖에서 들리는 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스님은 “빗방울 소리입니다.”하고 대답했다. 경청 화상이 말했다. “너는 빗방울에 사로잡혀 있구나.” 그러자 “ 화상께선 저 소리를 뭘로 듣습니까?”하고 스님이 물었다. 경청 화상은 “자칫하면 나도 사로잡힐 뻔했지.”하고 대답했다. “자칫하면 사로잡힐 뻔하시다니 그건 또 무슨 뜻입니까?” 물으니 경청 화상은 이렇게 잘라 말했다.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기는 그래도 쉽지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표현하기란 어려운 법이다.” - 《벽암록》 제46

경청줄탁기(鏡淸啐啄機)
경청 화상에게 한 스님이 “저는 껍질을 깨뜨리고 나가려는 병아리와 같으니 부디 화상께서 밖으로부터 껍질을 깨뜨려 주십시오.”하고 말했다. 경청 화상이 “과연 그래가지고도 살 수 있을까 어떨까.”하니 그 스님은 “만약 살지 못하면 화상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했다. 이에 경청 화상은 “이 건달놈!”하고 꾸짖었다. - 《벽암록》 제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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