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희망연대 고문에 추대된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나섰던 수불 스님을 중심으로 새로운 승가모임 ‘불교희망연대’가 출범했다.

불교희망연대창립준비위원회는 10월 25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시 종로구 소재 AW컨벤션센터에서 ‘창립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고 고문에 수불 스님, 회장에 법만 스님을 추대했다.

창립준비위는 수불스님선거대책위원회와 종책모임 법륜승가회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발기인으로는 수불스님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미산·법만·휘광 스님, 법륜승가회장 법보 스님, 전 미래승가연대 상임대표 종삼 스님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미산 스님이 낭독한 ‘발기 선언문’에서 “종도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불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불교콘텐츠 개발, 불교 사회·문화 운동·지원, 사회적 자본 확충 등 대사회사업 △종책연구소 설립, 승가 인재 양성, 승가 후생복지 사업 등 종단 혁신 사업 △간화선 세계화와 해외 수행 체계 공유 등 한국불교 우수성 홍포 사업 등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회장 법만 스님은 ‘대회사’에서 “원하던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제35대 총무원장 선거 운동에 뛰어들었던) 인연이 ‘불교희망연대’로 이어지게 됐다”며, “불교희망연대는 21세기 한국불교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과 종책 개발의 산실이 되고 떠나간 300만 불자들이 환희심으로 되돌아오는 귀의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또 “종회 안에서 활동하는 종회의원 스님들이 법륜승가회를 구성했다”며, “종단 정치에서는 소수이지만 종단 운영의 동반자이자 감시자로서 종단이 정법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문인 수불 스님은 ‘격려사’에서 “한국불교는 300만 명의 불자가 부처님 품을 떠나 1700년 역사 이래 처음으로 소수 종교로 전락했다”며, “어려움을 당해 더 큰 발심과 분심을 내 법등의 불을 꺼뜨리지 않았던 선각자들처럼 우리가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스님은 이어 “총무원장 선거를 치르면서 한국불교를 다시 살리기 위해 인재 양성과 종책 개발을 결심했다”며, “우리가 하나 되어 실력을 배양하고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구종 구불교의 원력에 동의하고 함께 할 수많은 불자와 국민의 의지처가 되자. 그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새 불교’를 향한 귀의처이자 길라잡이가 되자”고 당부했다.

불교희망연대 사업 계획을 발표한 의연 스님은 “종단이 사회의 빠른 변화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견인할 수 있도록 종책과 실천 방안을 개발해 제시하고,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양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사업은 △새로운 승풍 진작 운동 △불교의 대사회적 기여 방향 모색 △종단 종책 개발 및 비전 공유를 취지로 해서, 수행 전법 중심의 사부대중 연대체를 포럼 형식으로 구축하고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주요 사업으로는 △대사회 사업 △종단혁신 사업 △사방승가 지원사업을 제시했다.

대사회 사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불교콘텐츠 개발 △불교 사회·문화 운동 및 남북 관계 지원 △마음건강 복지정책과 불교기관 연계 사업 △사회적 자본 확충과 불교활동가 지원 등이다.

종단 혁신 사업은 △수행·전법, 교육, 종무행정 등 종책연구소 설치 △승가 인재양성 지원 △승가 수행·교육체계 연구 △승가공동체 조직 회복을 위한 승가 후생복지 지원 등이다.

사방승가 지원사업은 △해외 승가교육기관 및 단체 지원 △간화선 세계화 및 해외 수행체계 공유 △사방승가 협력 및 문화교류 △한국불교 위상 강화를 위한 국제 개발 협력 사업 등이다.

불교희망연대는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포럼을 개최하고 분과별 학습과 토론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인터넷신문 ‘(가칭) 희망불교’를 창간하고, 내년 조직을 내년 상반기 중에 사단법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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